위험지역 진입땐 자동경보… 중대재해 막는 `AI CCTV`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재해가 이어져 기업들이 고심하는 가운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안전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축 비용은 줄이고 운영 효율은 높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만2713명이던 산업재해자 수가 2022년에는 13만348명으로 증가했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21년 2080명에서 2022년 2223명으로 늘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경영 책임자나 법인이 직접 처벌을 받을 수 있어 대형 사업장의 경우 전담인력 채용이나 안전설비 구축 등 사고 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문건설사 78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6.8%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안전관리체계 구축, 인력·예산 편성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치를 마친 기업은 3.2%에 그쳤다. 비용부담(24.4%) 전문인력 부족(8.4%) 등을 들었다. 금전적 부담이 중소기업이 관련 투자를 투자를 미루는 이유다.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은 CCTV에 AI기술을 접목해 대형 사업장에서 추락 등 빈발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환경 SVMS(스마트 비디오관리 시스템)와 중소 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근무자 부주의 사고'를 예방하는 △SVMS 안전 모니터링을 선보였다. 기존 대형 사업장용 '안전환경 SVMS'에 이어 중소 사업장용 'SVMS 안전 모니터링'까지 출시해 사업장 규모에 따라 적용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재해 사망 사고의 원인 중 떨어짐(41.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끼임 14%, 부딪힘 9.8%, 물체에 맞음7.6% 순이다. 특히 시설 규모가 큰 대형 사업장은 고소작업이 많아 추락 사고 위험이 더 높다.
에스원은 대형 사업장을 위한 '안전환경 SVMS'를 통해 추락사고 예방에 특화된 다양한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가상펜스' 알고리즘은 추락 위험이 있는 곳을 설정, 작업자가 그 영역에 진입하면 관리자에게 알람을 전송해 사고 방지를 돕는다. '넘어짐' 알고리즘은 혹시 모를 추락사고 시 재해자를 신속하게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안전복장 미착용, 드럼통 밀기·기울이기, 위험구역 진입 등 사람의 행동과 패턴을 자동 인식하는 9가지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에스원 측은 "해당 솔루션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형 사업장에 주로 도입되고 있다"며 "정유, 자동차, 철강 등 다양한 산업안전 관련 사업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 실태조사' 결과, 산재사고 원인의 80.6%는 '근로자 부주의 등 지침 미준수'였다. 근로자의 안전의식 부재와 회사의 안전 조치 미흡이 맞물린 결과다. 에스원의 'SVMS 안전 모니터링'은 '안전모·방독면 미착용'과 '단독 작업자 감지' 등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6가지 알고리즘을 담았다.
'SVMS 안전 모니터링'은 중대재해법 준수를 위한 자동통보 기능도 제공한다. 중기중앙회 조사결과 중소 제조기업들은 중대재해법 준수가 어려운 이유로 전담 인력 부족(55.4%)을 많이 꼽았다. 자동통보 기능은 위험 상황을 AI가 자동 분석해 관리자에게 통보하고 경고방송을 송출해, 최소 인력으로도 신속하게 대처 가능한 게 특징이다. 상주 관리 인력이 없는 경우에도 모바일 뷰어 앱을 통해 이상상황을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 측은 "CCTV가 설치된 사업장의 경우, 이를 교체할 필요 없이 녹화기만 지능형 알고리즘 서버로 교체하면 해당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국내 보안업계에서 유일하게 안전환경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장영실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영상분석 성능 인증을 10년째 갱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상분석 기술은 2010년 G20 정상회의와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에서 사용돼 기술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에스원 측은 "중대재해법 발효 이후 지능형 CCTV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다양한 관련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 몰카` 찍은 남편과 협박한 아내…배심원단 판단은?
- "내 아들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는데"…프로축구 유연수 어머니의 절규
- "숙소 공유기 해킹 가능성"…황의조 형수, 영상물 유포 재차 부인
- `김하성·류현진 협박` 혐의 7억원 뜯어낸 임혜동…오늘밤 구속기로
- "소통에 문제" 눈물 흘린 인플루언서…"사기판매 안돼" 伊 `페라니법` 추진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