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차남, 母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 해소…절연 선언 후 표대결 예고

강민성 2024. 1.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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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이 OCI와 통합 계약을 맺은 이후 모녀와 형제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더 이상 특수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 임종훈 사장 일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총합은 28.4%로 송영숙 회장, 임주현 실장 등 남은 특수관계인, OCI홀딩스 합산 지분율에는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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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 그룹이 OCI와 통합 계약을 맺은 이후 모녀와 형제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더 이상 특수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임 사장 측은 지난 24일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주주 임종윤 외 9인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며 "사유는 최대주주와의 특별관계 해소에 따른 신규 보고"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이날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주식등의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최대 주주인 송영숙이 보고자 및 임종훈의 의사에 반해 지난 12일 발행회사의 신주 발행을 추진, 보고자 및 임종훈은 17일 발행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자 및 임종훈과 그 배우자 및 직계비속은 더 이상 송영숙(그 특수관계인 포함)과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어 신규 보고 형식으로 본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이) 송영숙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유 현황에 대해 함께 보고를 해왔으나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서로를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형제의 이번 결정은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3월 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둘러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송 회장 측과 의결권을 따로 가져간다는 의미에서 특수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그의 부인 및 자녀 3명, 임종훈 사장과 그의 부인 및 자녀 2명, 임종윤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가 특별관계인으로 새롭게 묶였다.

앞서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은 각 사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통합하는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이에 반대해 수원지방법원에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앞으로 임종윤·종훈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합병, 분할, 분할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사항 등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사장, 임종훈 사장 일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총합은 28.4%로 송영숙 회장, 임주현 실장 등 남은 특수관계인, OCI홀딩스 합산 지분율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 측은 우호지분을 확보해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여동생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결정을 뒤집고 양 사 통합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편 지난 17일 임 사장이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은 다음 달 7일 첫 심문이 진행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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