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어울리는 3色'이 그대로? 민주당 새 로고 와글와글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공개한 새로운 당 로고와 상징(PI)을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이미지 컨설팅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어울린다’고 추천됐던 3색이 새 로고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니블루’라 부르며 애착을 보였던 파란색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새 PI 선포식을 열었다. 새 PI에는 세 가지 색이 선명하게 구분되는 삼색 깃발이 들어갔다. 파랑, 보라, 초록색은 각각 민주, 미래, 희망을 상징한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새 PI를 적용한 현수막을 두고 네티즌들은 “민주당이 크게 보이니 좋다” “보다 보니 깔끔해서 좋다”고 했다. 현수막에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로 새로운 PI가 적혔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민주당 색깔”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021년 8월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퍼스널 컬러 컨설팅업체를 방문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받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었다.
사진 속 이 대표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의 원단을 두르고 있는데, 짙은 초록과 짙은 파랑, 보라색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바뀐 민주당 PI 색깔과 같다.
퍼스널 컬러란 개인이 지닌 고유의 피부 등 신체의 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뜻한다.
친문 네티즌들은 “진짜 사당이다” “파란색 곧 없애버릴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뭐? 민주당이 이니블루를 버렸다고?” “색을 바꿨다는 건 본색을 드러냈다는 뜻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여당은 대야 공세의 소재로 썼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확실하게 친명 조직을 통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보겠다는 대내외적인 선포식을 한 것이라는 인식을 받았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이 해명에 나섰다.
장윤미 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은 25일 YTN ‘뉴스나이트’에서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해 파란색에서 조금 더 변주를 주는 측면에서, 파랑에서 아주 멀리 나간 색깔도 아니고 보라, 초록. 이렇게 다양화를 담아내는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장 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색을 지운다거나 이런 의미는 전혀 없다”며 “무언가를 배격하는 색깔이 아니라 오히려 포용하는 색깔”이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전용기 의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의 퍼스널 컬러가 그대로 로고에 반영됐더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저희는 블루 컬러로 통용된다. 비슷한 색상을 고르다 보니 이런 색깔이 된 것”이라며 “이 대표의 퍼스널 컬러와 맞췄다고 보기에는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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