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 첫 작품으로 아카데미 후보.."수상 기대할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월 25일 (목요일)
■ 대담 :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셀린 송 감독, 첫 작품으로 아카데미 후보.."수상 기대할만"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만든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요. 미국 에미상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소식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는 역시 한국계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또 각본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이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편집장님 반갑습니다.
◆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이하 박혜은): 네 안녕하세요.
◇ 이승훈: 우리 영화 참 대단하네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거 이건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 박혜은: 사실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나 보다 좋은 영화인가 보다 편하게 생각하실 있는데요.우리보다 지금 글로벌 미국에서 더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이 페스트 라이브즈라는 작품은요. 한국계 감독인 셀린 송 감독의 첫 데뷔작이에요. 여성 신임 감독의 데뷔작이 아카데미 주요 부문 작품상과 각색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놀라운 그리고 또 이것이 굉장히 사적인 두 개인의 러브 스토리라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이승훈: 아 러브 스토리군요. 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는 거 그만큼 좋은 영화다 그렇게 들리는데요. 이 패스트 라이브즈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예요? 그러니까 러브스토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 박혜은: 네, 10대 때 첫사랑을 나눴던 두 남녀가 20년이 지나서 뉴욕에서 재회해서 다시 인생을 회고하고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이런 러브스토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줄거리만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내 평범한 로맨스 영화인가 보다 생각하실 수 있어 있겠지만요. 이 패스트 라이브즈가 지금까지 받은 상의 개수만 살짝 말씀드려도 확실히 뭔가 다른가 보다 느끼실 것 같아요. 지금까지 총 18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가 됐고요. 6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대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 이승훈: 그 말은 저기 이 영화제 저 영화제에서 다 그랬다는 말씀이신거죠.
◆ 박혜은: 그렇죠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고 나서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에 이 영화를 본 거의 모든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초청하고 상을 안겼다라고 말씀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을 본 해외의 유명 감독 들이 이 작품을 사랑한다라는 애정 표현을 바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 아시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같은 경우는 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SNS 계정에 소개를 하면서 내가 20년 동안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찬사를 보냈습니다.
◇ 이승훈: 왜 그렇게 찬사를 보내고 있을까요?
◆ 박혜은: 사실 그래서 이걸 말로 설명드리는 것보다는 작품을 보십사라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이 작품이 한국에서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가 됐었어요.
◇ 이승훈: 공개된 거군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보신 분들은 또 보신 거군요.
◆ 박혜은: 네, 그런데 영화제에서 공개가 됐기 때문에 아주 소수의 관객들만 작품을 보셨을 것 같아요. 공식 개봉은 이제 아직 3월에 할 예정이고요. 그런데 이 시간이 지나서 다시 재회하게 된 두 첫사랑의 남녀,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배경, 특히 여성 주인공은 감독의 자전적인 캐릭터라고 이야기해도 될 만큼 어린 시절에 해외로 이민을 와서 생활하게 된 여성 작가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요. 그들이 자신의 기억을 더듬고 그리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되새기고 지금 현재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바라보는 그 모든 순간의 대사나 영상들이 그야말로 주옥같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훈: 편집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참 사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기억이라는 단어 또 거기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얹어지면요. 좀 많이 좀 떨리곤 합니다. 그게 요즘인가 봐요. 그런데 근데 지금 셀린 송 감독 첫 작품이라는 말씀 잠깐 하셨는데 저도 이분 이름 처음 들어보거든요. 이분 어떤 분이에요?
◆ 박혜은: 네, 셀린 송 감독은요. 12세에 한국에서 이민을 해서 이제 맨네트으로 이주를 했다고 하고 현재는 한국의 캐나다인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극작가로서 먼저 작품들을 만들었다고 해요.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서 공연된 작품들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영화는 장편 영화를 이번에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반가운 인연이 있어요. 이 셀린 송 감독님이요. 한국 영화계의 정말 전설 같은 영화로 꼽히죠. 한석규 최민식 배우가 주연을 맡은 넘버3 기억하시나요?
◇ 이승훈: 예, 압니다.
◆ 박혜은: 예, 이 넘버 3를 만든 송능한 감독님의 따님이에요.
◇ 이승훈: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넘버 3도 참 오래된 영화 같고 그러니까 자꾸만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 자체가 참 많이 놀랐습니다. 그때 그 넘버3가 아마 송강호 배우가 거의 처음 등장한 그 영화 말씀하시는 거죠?
◆ 박혜은: 네 맞습니다. 그 명대사를 만들었던 바로 그 영화입니다.
◇ 이승훈: 그런데 저는 잘 모르지만 그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우리 영화가 세계에 그냥 말로 잘 안 먹히는 이유가 우리는 잘 만들어도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거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어떻게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한꺼번에 움직였을까요?
◆ 박혜은: 말씀하신 것처럼 이 패스트 라이즈라는 작품도 많은 부분이 한국에서 또 촬영이 됐고 대부분 한국어 대사가 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한국적인 작품 해외 관객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낯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 사랑이라는 주제가 가지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 공감대 이걸 굉장히 잘 표현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전 세계 영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산 콘텐츠 한국의 문화적 정서를 담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씀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산 콘텐츠다라고 얘기하면 일단 한번 봅시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 이승훈: 예. 주변 상황도 정말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거군요.
◆ 박혜은: 네, 그렇죠.
◇ 이승훈: 혹시 말입니다. 편집장님 요즘에 세계에서 주목받는 우리 영화를 이렇게 모아보면 혹시 공통점이라든가 이런 게 혹시 보이긴 합니까?
◆ 박혜은: 약간의 경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치고 감동하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전의 일이고요. 그래서 유명한 감독님들이 내 최고의 영화 목록에 한국 영화를 올리는 일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그렇게 쌓여온 한국 영화에 대한 어떤 정서들이 이제 올해 성과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면 성남 사람들이나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미나리나 파칭코 같은 작품들은 해외에 뿌리내린 한국계 아티스트들의 삶을 자전적으로 이야기한 글로벌 콘텐츠라는 점이 공통적이거든요.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류가 아니라 글로벌의 한국 이민자이자 소수자 경계인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그러니까 한 단계 진화한 한류가 아닐까라는 분석이 가능하고요. 산업적으로 본다면 이제 이번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 같은 경우도 한국에 있는 제작사와 미국의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한 작품이거든요. 이렇게 공동 협업 프로젝트들이 크게 사랑받고 있다 이게 하나의 경향이 되겠다라는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승훈: 편집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뭐 이게 뭐 한국계 감독이 만들었다거나 또 미국 배우들도 출연했다거나 이래도 이 국가하고 미국 한국 이런 경계가 영화에서 이제는 없어진 거군요.
◆ 박혜은: 네 맞습니다. 훨씬 그 경계가 옅어지고 또 그 경계 안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더 새로운 그리고 더 우리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 이승훈: 영화를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들은 사실 이런 얘기 들으면 이런 데 주목을 하거든요. 죄송하긴 한데 이번에 후보에 올랐으니까 또 우리 또 올랐으면 또 더 받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봤을 때 또 후보에 오른 작품들 언제나 그렇지만 또 후보작들이 또 만만치가 않잖아요.
◆ 박혜은: 그럼요.
◇ 이승훈: 수상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혜은: 쟁쟁합니다. 9개 작품과 함께 작품상을 두고 일단 경쟁을 하는데요. 는 당연히 상은 후보에 오르면 받으면 맛이지만 워낙 크리스토프 놀란 감독이라든지 스티븐 감독이라든지 이런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첫 영화를 만든 신임 감독에게는 엄청난 이미 상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에 작품들이 스타에 관련된 미국의 해외 매체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뚜렷하게 이 작품 하나가 작품상이다라는 어떤 강자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아시다시피 아카데미상은 모든 회원들, 아카데미 협회의 모든 회원들이 한 표씩 투표해서 받는 상이기 때문에 파란도 한번 기대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 이승훈: 파란이라는 말을 하셨으니까 그러면 저는 중심을 이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상식은 언제 하고요? 또 그렇다면 더 궁금해집니다. 우리 일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시간 언제쯤 가능할까요?
◆ 박혜은: 네,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월 10일 현지 시간에 개최되니까 그날 작품상의 행방이 결정이 될 테고요. 한국에서도 일단 3월 중 개봉이다 이렇게 나와 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좋은 성과와 함께 개봉한다면 더더욱 기쁠 것 같아요.
◇ 이승훈: 보통 그 시상식에 맞춰서 또 우리나라에 개봉하고 그러곤 하죠. 그렇죠?
◆ 박혜은: 네 맞습니다.
◇ 이승훈: 가서 보시면 재밌을 거라고 자신하십니까?
◆ 박혜은: 저는 재미있게 보시고 또 오랜만에 사랑 영화를 보다가 눈물 흘리실 수 있겠다라는 기대도 드네요.
◇ 이승훈: 나이를 먹으니까 눈물도 많아져서 참 두렵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 박혜은: 고맙습니다.
◇ 이승훈: 지금까지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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