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의 초강력 메기로 활약한 조민지 "그 순간에 솔직했고, 후회 안해" [인터뷰M]
넷플릭스 데이팅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 후반부에 강렬한 메기로 활약해 화제가 되었던 조민지를 만났다. 조민지는 iMBC연예와의 만남에 앞서 꼼꼼하게 질문지를 확인하며 MZ세대다운 당당하고 솔직한 주장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방송에서의 모습이 꾸며진 게 아님을 증명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의 졸업반인 조민지는 "아직 학생인데 곧 졸업 예정이고, 아나운서는 계속 준비하고 있어요. 내일도 면접이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나는 솔로'의 출연 제안을 받기 전까지 집, 학교, 교회만 맴도는 한정적인 생활반경을 갖고 있었다는 조민지는 "이상형을 찾아주겠다고 DM으로 미팅 제안이 왔었다. 생활반경이 너무 좁으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상형을 찾아준다니,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솔로지옥'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조민지는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 재미가 다는 아니지만 대화가 재미있어야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게 되더라. 그리고 중요한 건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다. 인품이 될 수도 있고 자기 삶을 대하는 태도나 가치관에서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좋더라.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되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며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이상형을 찾기 위해 데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직관적인 출연 이유를 밝힌 조민지는 자신이 메기로 출연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은 당황했다고. 하지만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다 보기 그 당황은 오래가지 않아 자신을 다독이는 응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저를 메기로 섭외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고, 저를 돌아봤을 때 어떤 공동체에서도 잘 어우러진 편이었다. 스스로 자꾸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세뇌하니 실제로도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는 조민지는 "사실 메기로 투입된다는 부담보다는 '솔로지옥'에 출연한다는 부담이 더 컸다."며 어떤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꼈는지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 러브라인의 가닥이 잡혀가는 중간에 투입된 조민지는 전 시즌에서 덱스가 그랬던 것처럼 사정없이 출연자들의 마음을 헝클어놨다. 거의 확정시된 커플인가 싶었던 사람들도 조민지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자신이 오기 전까지의 서사를 알 리 없는 조민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충실해 매력적인 이성을 찾는데 집중했다. 엄청난 파장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커플 성사는 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조민지는 "후회하면 뭐 하겠나. 바꿀 수 있는 게 없는데. 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나의 복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좋은 걸 보려고 해야 마음밭이 예뻐진다고 하고 나오는 말도 예쁘게 나간다고 하던데 그 말을 믿고 있다."며 나이 답지 않게 성숙하고 단단한 심지를 드러냈다.
조민지의 활약은 그저 메기라는 존재로만 그친 게 아니었다. 천 국도를 향하는 헬리콥터 안에서 이관희 옆에 앉아 눈물을 짓고 박민규의 셔츠로 눈물을 닦거나 천 국도를 함께 갈 이성을 호명하기 전 게임에서 진 뒤 눈물을 보이는 등 놀라운 장면을 선보이며 엄청난 반응을 이끌었다.
조민지는 "그때의 제 감정을 알다 보니 방송을 보며 '맞아 나 그랬었지. 나 그만큼 좋아했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헬기 장면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건 없고 대신 닭싸움에 대해서는 해명할 게 있다. 어떤 분들은 승부욕 때문에 울었다고 생각하시던데 사실은 닭싸움 과정에서 명치를 무릎으로 맞았다. 그게 너무 아파서 울었던 것. 하지만 명치가 아프다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나와 함께 닭싸움을 한 하정이 너무 민망한 상황이 될까 봐 방송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눈물의 이유를 해명했다.
이왕에 해명을 하기 시작한 김에 MC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잠옷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그는 "사실 잠옷으로 운동복에 흰 티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예쁜 잠옷을 입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가지고 온 옷 중에 지옥도에서 입으려 했던 편하고 예쁜 옷을 골랐다. '솔로지옥'에 출연한다고 새로 산 옷이라 처음 천 국도에서 입다 보니 혼자서 옷을 입는 게 쉽지 않더라. 나도 방송을 보는데 타잔 같았고, 나도 시청자의 표정과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제 장면을 봤다. 우리 가족들이 함께 밥 먹으며 보다가 그 장면에서 갑자기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며 잠옷에 얽힌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방송을 보고 난 뒤 편집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조민지는 "편집은 제 권한이 있는 게 아니고 제가 그 안에서 즐거웠으면 되는 거라 방송의 아쉬움이 있어도 모른 척하련다. 방송보다는 지옥도에서 폴라로이드를 많이 찍고 싶었는데 늦게 투입되는 바람에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아쉽다. 해변 수영도 이전 시즌에서 너무 좋은 장면이라 예쁜 수영복도 준비했었는데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발만 담갔던 게 아쉽다."며 방송 외의 아쉬웠던 점을 언급했다.
방송이 공개되고 난 뒤 주변의 반응을 묻자 조민지는 "제 친구들이 저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었다. 첫째는 진심으로 하라는 것. 둘째는 매력을 보여주라는 것이었다. 제 생각에 두 가지를 다 하고 온 것 같다. 그런데 친구들이 잘못 조언했다며 '너 너무 솔직한 애라는 걸 까먹었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친구들이 쓴소리도 가감 없이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조언도 해줬다."며 친구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며 "가족들은 몇 번 숟가락 내려놓으시기도 하고 몇 번 귀엽게 웃으며 보기도 하셨는데 엄마 아빠는 다른 출연자의 팬이 돼서 제 장면보다 더 많이 찾아보신다."며 가족의 반응도 전했다.
조민지가 '솔로지옥'에서 너무 큰 활약을 하는 바람에 원래 꿈이었던 아나운서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활약하는 거 아니냐는 네티즌의 추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앞으로도 아나운서가 되는 게 목표고 지금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원래부터 뉴스가 좋아서 아나운서를 꿈꿨다. 드라마나 예능보다 정치 프로그램이나 시사이슈 같은 게 훨씬 더 재미있고 잘 읽히고 더 알고 싶은 분야다. 그래서 더 잘 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며 아나운서의 꿈을 어느 날 갑자기 꾸게 된 건 아님을 밝혔다.
"미스코리아 대회를 나간 것도, '솔로지옥'을 출연한 것도 이건 제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 해 본 것.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을 키워가고 알아가는 건 중요하다 생각해서 했던 일들이지 꿈의 불확실성이나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아니었다."라며 소신을 밝히는 조민지였다.
방송 출연 이후 SNS를 통해 엄청난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조민지는 "비판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시다. 두 의견 모두 너무 감사하다. 피드백을 주신다는 건 출연자들의 희로애락을 다 공감해고 몰입해 주셨다는 것 아닌가. 그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 이제 더 이상 화나게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고 더 웃음을 드릴 수 있는 행보를 보여드리겠다."며 글로벌한 관심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이야기했다.
iMBC 김경희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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