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소재 '오펜하이머' 3월 日개봉 확정…엇갈린 현지 반응
박상후 기자 2024. 1. 25. 15:13
'오펜하이머'가 일본에 상륙한다.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일본 개봉일이 3월 29일로 확정됐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해 원자폭탄을 개발한 내용이 담겼다.
'오펜하이머'는 글로벌 흥행 수익 9억 4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2023년을 뜨겁게 달궜지만 오펜하이머가 개발한 원자폭탄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돼 수 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여론이 부정적이라 일본에서 개봉하지 못했다.
하지만 배급사 비터즈 엔드(Bitters End)는 '오펜하이머' 수급에 힘썼고 뒤늦게 개봉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 비터즈 엔드 측은 "영화가 다루는 소재가 일본인에게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논의와 검토 끝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스토리텔링 방식과 다른 '오펜하이머'는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관객들이 직접 눈으로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네티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우리에게 피해를 입힌 원자폭탄 개발자의 전기를 왜 접해야 되냐'면서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며 일본인도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여론 역시 나왔다. 공식 개봉 후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한편 '오펜하이머'는 오는 3월 10일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각색상(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미술상, 의상상, 촬영상, 편집상, 분장상, 음향상, 음악상까지 대부분의 주요 부문 포함 최다 후보로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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