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떠올리며' 4년간 17억 기부천사…"아이들 행복한 세상 오길"

한류경 기자 2024. 1. 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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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정인이의 모습. 오른쪽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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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인이 사건 이후 4년간 기부해온 익명의 기부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4억 2000여만원을 기부했는데, 누적 기부금은 약 17억원에 이릅니다.

오늘(25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난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 28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A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임실이 이웃 간에 돕고 사는 따뜻한 곳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1년부터 매년 고향인 임실 지역에 기부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정인이 사건은 양모가 태어난 지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A씨는 2021년 3억 7080만원, 2022년 4억 3030만원, 2023년 4억 500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 4억 28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렇게 4년간 기부한 금액은 16억 8000여만원입니다.

A씨의 기탁 조건은 단 3가지입니다. 익명 보장과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간 일정한 날에 입금,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입니다.

임실군은 기부금을 오는 31일부터 저소득층 1206세대에 골고루 배분할 계획입니다. 자녀가 1명인 가정에는 30만원, 2명은 40만원, 3명 이상은 50만원씩 5개월간 같은 날에 대상자의 계좌로 입금할 예정입니다.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도 20만원을 1회 지급합니다.

A씨의 기부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설마 했는데 올해도 찾아와 기부했다니 참 고맙고 대단한 분"이라며 "고물가에 겨울철 난방비 걱정까지 무척 힘든 요즘 자녀를 키우면서 생활고를 겪는 어려운 이웃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심민 군수는 "4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려움 겪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힘든 경기 상황 속에서 큰 금액을 기부해준 A씨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온정이 담긴 기부금은 A씨 뜻에 따라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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