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 강요 vs 제작진 빼돌려” ‘SNL 코리아’ 둘러싼 70억 소송전 [종합]

하지원 2024. 1. 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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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를 둘러싼 70억 소송전이 불거졌다.

1월 25일 'SNL 코리아'(이하 'SNL')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연출을 맡았던 안상휘 PD와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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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포스터
‘SNL 코리아’ 포스터

[뉴스엔 하지원 기자]

'SNL 코리아'를 둘러싼 70억 소송전이 불거졌다.

1월 25일 'SNL 코리아'(이하 'SNL')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연출을 맡았던 안상휘 PD와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9월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시점에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으로 있던 안상휘가 사직을 통보하고, 같은 본부 소속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본부장과 쿠팡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며 호소하며 "중소 제작사를 상대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관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NL' 안상휘 PD와 제작팀 일동은 이적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가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다며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 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 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상휘 PD는 "저와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알렸다.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PD 측이 주장한 노예 계약 및 부당 요구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에이스토리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장으로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이자 업무집행지시자였던 사람으로서 상법 및 형법상 에이스토리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부담하는 자"라며 "이러한 지위에 있던 안상휘가 쿠팡 측을 위하여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팀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하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며, 쿠팡 측은 안상휘 씨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적극 가담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에이스토리는 이에 대하여 금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70억이라는 금액에 대해서는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 사업 부문을 부당하게 빼앗아 간 것에 대한 정당한 손해배상청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SNL 코리아’는 미국 NBC의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tvN에서 2011∼2017년 시즌9까지 방송하고 종영했다.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를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킨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다.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공개한 뒤, 지난해 리부트 시즌4를 마무리했다.

최근 'SNL' 측은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로 사랑을 받은 배우 임시완이 새 시즌 첫 호스트로 나선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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