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터널 빠져나온 SK하이닉스, 흑자 전환 성공

백유진 2024. 1. 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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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약 1조원, 2분기 약 5000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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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4Q 영업이익 3490억…5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
AI 반도체로 업황 살아나…재고평가손 환입까지
/그래픽=비즈워치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온 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난 것이다. 4개 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를 이어온 탓에, 연간 기준 적자는 피할 수 없었지만, 분기 흐름 상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상승 사이클로 진입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5개 분기만에 적자 탈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5개 분기만의 흑자 전환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누적 적자 규모만 9조974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3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연간으로 보면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지만,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손실 규모를 소폭 줄였다. 

특히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을 10조4447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손실은 896억원으로 적자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AI 메모리가 이끈 흑자

4분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는 메모리 시장 환경 개선 영향이 컸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우현 부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은 "4분기는 HBM과 고용량 DDR5와 같은 AI 서버형 제품과 중화권 고객형 모바일 메모리의 수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D램뿐 아니라 낸드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되며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램 출하량은 전 분기와 비교해 기대치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로 ASP(평균 판매 가격)의 개선 폭이 커졌다. 특히 주력 제품인 DDR5와 HBM3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낸드는 저수익 제품 판매를 줄이면서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전 응용 제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가격이 높은 솔루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ASP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숨겨진 공신 '재고평가손 환입'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흑자 전환에 주효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기업의 제품·원재료 등 재고자산의 취득원가가 현재 시가보다 높을 때 예상되는 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약 1조원, 2분기 약 5000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한 바 있다. 이후 3분기부터는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낸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며 600억원 수준의 충당금 환입이 이뤄졌다. 업황 회복 속도가 붙은 지난 4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4000억~5000억원 규모의 환입을 인식했다.

김 부사장은 " 4분기 낸드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기존에 인식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의 일부 환입이 있었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해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흑자 전환을 이뤄낸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격려금은 오는 29일, 자사주는 추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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