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갔으니 평택 말고 대전에 갖다주세요” 재배송 요구한 택배 빌런
한 택배기사가 배송지를 잘못 기입한 고객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이 고객은 배송지를 잘못 기입해 놓고 타지역으로 재배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상 눈총을 받고 있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빌런’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택배기사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전날(24일) 한 고객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포함됐다.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해당 택배기사는 경기 평택의 배송지에 택배를 갖다 줬다가 고객으로부터 “이사를 갔으니 대전으로 택배를 갖다 달라”는 식의 요구를 받았다.
이 고객은 택배기사에게 “이사갔는데 왜 거기로 가냐. 이사간 곳으로 오라”고 요구한다. 이에 택배기사는 “송장대로 배송한다. 이미 배송했다”고 안내했지만 고객은 “이사갔으니 갖다 달라”고 거듭 말한다.
이어 택배기사가 “이사를 갔는지 어떻게 아냐. 찾으러 가시라”고 하자, 이 고객은 “전화도 안 하고 택배를 가져다 주냐”며 딴지를 건다. 또 택배기사가 “300가구 넘는 곳을 일일이 전화해서 이사 갔는지 물어보고 배송을 해야 하냐”고 하자 “안 되면 안 된다고 하면 되지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따진다.
택배기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결국 이 고객은 “당신 같은 택배기사 처음 본다. 민원 넣겠다”고 했다. “벌레 같은 택배기사”라는 모욕적인 문자도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길래 이사간 집이 바로 옆동쯤 되는 줄 알았다” “자기가 잘못 적어 놓고 왜 갑질하냐” “회수 신청해서 택배비 추가로 내면 되는데 왜 싸우고 있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배송지 변경은 원칙적으로 택배 발송 전에만 가능하다. 다만 이미 배송이 시작된 경우에도 아직 배송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상황에 따라 택배 대리점이나 배송 담당자를 통해 주소 변경이 가능하다. 이 경우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위 사례와 같이 이미 배송이 완료된 경우에는 직접 해당 주소로 택배를 찾으러 가거나 업체를 통해 회수를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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