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 소지품 지도에 대만 ‘국가’ 표시됐다고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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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에서 '타이완'이 표시된 지도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중국에 입국하던 한국인이 한때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만을 통일해야 할 자국 영토로 보는 중국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된 지도의 유통이나 통관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를 빌미삼아 외국인을 억류시킨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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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에서 ‘타이완’이 표시된 지도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중국에 입국하던 한국인이 한때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70대 한국인 정모씨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세관원들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원들은 정씨의 트렁크를 열라고 요구한 뒤 다이어리 속에 부착돼 있던 지도를 문제삼았다. 가로 30㎝, 세로 20㎝ 크기의 작은 세계지도에 대만이 ‘타이완’으로 별도의 국가처럼 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세관원들은 “타이완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타이베이는 다른 국가들의 수도와 동일하게 표기했다”며 “중국의 한 개 성인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오인할 수 있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대만을 통일해야 할 자국 영토로 보는 중국은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된 지도의 유통이나 통관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를 빌미삼아 외국인을 억류시킨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경위를 파악 중이며 세관 당국의 조치가 과도한 것으로 확인되면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입국 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지도를 휴대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3년 간 ‘제로 코로나’로 틀어막은 중국은 지난해 1월 뒤늦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봉쇄를 해제했지만 서방과의 갈등 고조와 제로 코로나 시기 부정적인 이미지가 겹치며 중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여행사들이 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47만8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5.5% 수준에 불과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중국은 외국인 유치를 위해 지난해 12월 6개국에 비자 면제 혜택을 줬고 태국과 싱가포르, 스위스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미국인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한 비자 수수료 25% 감면, 외국인 도착비자 발급 조건 완화에도 나섰다. 하지만 정씨 사례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면 중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은 끊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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