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감옥에서 책 써 피해 보상…대중은 내게 관심”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 씨가 교도소에서 집필한 책을 팔아 번 돈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 씨는 전 펜싱 국가대표인 남현희(43) 씨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전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 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전 씨 측 변호인이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피해 변제를 하기 어렵지만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옥중에서 책을 쓰고 도서가 판매되면 그 판매대금으로라도 피해자들에게 형을 사는 도중에라도 피해보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전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 씨는 전 펜싱 국가대표인 남 씨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고, 남 씨의 지위를 사기에 이용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남 씨와 결혼하고 싶었고 결혼하려 해 인터뷰를 했다"며 "이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사기를 하려고 했다면 저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 씨가 공인이라 알려지기 전에는 길거리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회피했고 알려진 뒤에 손을 잡고 다니자고 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 보고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 씨와 함께 기소돼 공판에 출석한 전 경호실장 이모(27) 씨는 "전 씨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한편 남 씨가 전 씨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오는 26일 동부구치소를 찾아 남 씨와 전 씨의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