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한파에도 붐비는 무료급식소…“가족같이 챙겨줘 고마워요”

한귀섭 기자 2024. 1.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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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를 밑도는 25일 오전 11시 강원 춘천 소양동의 하늘이차려준밥상(이하 하늘밥상) 건물로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는 지난 2016년부터 어르신 무료급식 시설 하늘밥상을 운영해 왔으며 후원을 통해 지난해 10월 새로운 시설을 준공,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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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소양동 '하늘이차려준밥상' 따뜻한 한끼 식사
매일 80명 찾지만, 최근 날 추워지면서 60명으로 줄어
25일 강원 춘천 소양동의 하늘이차려준밥상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2024.1.25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필요하면 더 드세요”

영하 10도를 밑도는 25일 오전 11시 강원 춘천 소양동의 하늘이차려준밥상(이하 하늘밥상) 건물로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 안녕하세요”, “진짜 춥죠” 하면서 반갑게 맞았다. 두꺼운 패딩과 장갑, 모자 등을 껴입은 노인들은 “너무 춥다”며 한마디씩 했다.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따뜻한 커피나 따뜻한 물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이날 메뉴는 미니돈까스, 계란찜, 김치, 김치콩나물국, 흑미찹쌀밥이었다.

배식 시작 10분전인 11시 30분 이날 너무 추운 날씨에 기존 80명이 방문하던 무료급식소에는 60여명 남짓에 불과했다. 북극한파가 몰아치면서 감기와 추위로 밖을 나오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15일 강원 춘천 소양동의 하늘이차려준밥상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2024.1.25 한귀섭 기자

배식 전 자원봉사자들은 10분간 어르신들에게 퀴즈, 사자성어 등 간단한 문제를 내며 흥미를 돋웠다. 문제를 맞춘 어르신들에게는 과자 등 먹거리가 전달됐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은 배고픈 어르신들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식사를 날랐다. 추가 반찬을 요구하면 더 갖다 드렸고, 식사가 끝난 곳의 정리를 도맡았다.

이날 갓 지은 밥과 따뜻한 국물의 온기가 어르신들들의 차가운 몸을 녹여줬다. 소양로에서 홀로 사는 주정자씨(81·여)는 “항상 따뜻한 밥과 여러 종류의 반찬을 먹을 수 있다. 이만한 곳이 정말 없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내 가족같이 도와줘서 고맙고, 매번 신경 써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춘천의 아침 최저기온은 -14.6도를 기록했다. 이번주 내내 이어진 추위는 이날 오후 들면서 점차 풀릴 예정이다. 다만 아침최저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25일 강원 춘천 소양동의 하늘이차려준밥상 앞에 어르신들이 놓아둔 성인용 보행기가 줄지어 서 있다.2024.1.25 한귀섭 기자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는 지난 2016년부터 어르신 무료급식 시설 하늘밥상을 운영해 왔으며 후원을 통해 지난해 10월 새로운 시설을 준공, 운영을 시작했다. 하늘밥상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 운영된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대표는 “물가가 올라 쉽지 않지만, 매번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운영이 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편히 식사하고 가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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