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강성희 강제 퇴장’ 비판… “정부는 국회의원에 예의 갖춰라”

김경필 기자 2024. 1. 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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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윤 대통령 손을 잡고 고성을 지르다가 대통령경호처 경호관들에게 제압당한 사건에 대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장에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속개한 직후 “회의에 앞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발언을 자청했다. 김 의장은 “지난 18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이와 같은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 경호관들이 강 의원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떼어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것이 잘못이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이어 “국회와 정부는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데도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 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리 높여 항의를 했다. 김 의장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김 의장은 “여와 야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본회의장에서는 피케팅이나 야유, 함성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며 “절제와 관용의 정신을 되살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소리치다 대통령경호처 경호관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뉴시스

강 의원은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악수를 청해온 윤 대통령의 손을 잡은 채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외쳤다. 대통령 경호관들이 다가가 막아서자 강 의원이 손을 놓았으나,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한다”고 계속 외쳤다. 경호관들은 강 의원의 양팔을 잡고 입을 막은 채 강 의원을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의 행동에 대해 “경호상의 위해 행위로 판단했다”고 했지만, 야당은 “과잉 경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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