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동화 전환 속 역대 최고 실적 비결은 ‘내연기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연기관의 선전 덕분이다.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것도 높은 내연기관 매출과 이익 창출 능력에 바탕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2023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내연기관차를 꼽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연기관의 선전 덕분이다.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것도 높은 내연기관 매출과 이익 창출 능력에 바탕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2023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9.3%, 기아 11.6%로,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2%에 불과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내연기관차를 꼽는다. 가솔린·디젤·LPG 엔진을 장착하는 내연기관차는 투자비 회수기로, 시설투자나 신차 연구·개발에 과거에 비해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팔면 팔수록 이익이 남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익성이 더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늘면서 이익 증가가 뚜렷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업계에서 고정비가 낮은 회사로도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추격 중인 테슬라가 공장 증설, 핵심 부품 내재화 등으로 고정비가 높게 나타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역시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차 위주의 판매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현대차 16.5%, 기아 19.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친환경 유형별 판매를 살펴보면 엔진과 전기모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특히 높다. 하이브리드차는 배출가스가 적어 친환경차로 분류되지만, 엔진을 적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현대차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69만5382대로, 하이브리드가 37만3941대로 나타났다. 친환경 카테고리 내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53.8%다. 전기차는 26만8785대로 나타났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계속 올라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대차 전체 매출의 약 11%”라고 했다.
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57만6000대로, 하이브리드차가 절반 이상인 30만6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3% 증가하며 18만2000대를 기록했으나, 하이브리드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전망을 전년 대비 20~25% 정도로 잡고 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요 차종에 대한 하이브리드화를 선제 대응하면서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올해도 늘려갈 것”이라며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출시됐고, 셀토스 등도 하이브리드화 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6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60%인 38조원을 내연기관 부분에 쓴다. 전기차·전동화 분야에는 16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여전히 내연기관차라는 걸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38조원은) 2025년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내연기관차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