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백’ 목사가 만든 매체 “北핵무력은 정당... 尹정부 타도”
김건희 여사에게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접근, 함정 몰카를 통해 이른바 ‘디올백 논란’을 일으킨 최재영 목사는 작년 6월 김 여사를 만난 뒤 폭로를 결심했다고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폭로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바로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폭로했다”고 했다. “정(情)보다 의(義)를 택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가 미국에서 창간한 인터넷매체를 보면, 해당 매체는 최 목사가 김 여사를 만나기 전부터 애초 윤석열 정부 타도 목소리를 내왔다. 이 매체는 북한 정권과 북한 핵을 노골적으로 찬양해온 매체였는데, 현 정부를 ‘괴뢰 역도’ 등으로 불러왔다.
25일 프레스아리랑을 보면, 해당 매체는 2022년 10월 ‘한미일 군사동맹 극우세력 영구집권 몽’이란 외부 정기 기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 ‘교활하고 음흉한 굥꽝철이’ 등으로 표기했다. ‘개돼지 국민들이 극우 검사를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집회는 ‘무능 대통령 윤석열 퇴진하라‘ 등의 소제목 아래 매번 사진을 통해 중계했다. 사설 성격의 ‘정론’ 코너에서는 ‘윤석열의 최후, 전쟁이냐 탄핵이냐’고 했다.
작년말엔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매체가 말하는 ‘우리’란 북한이었다.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남한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북한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옮긴 기사였고, 말미엔 조선중앙통신 보도 전문(全文)을 실었다.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는 합법적 자위권행사’란 기사에서는 북한 핵 위협도 정당화했다.
“조선의 핵무력은 정당하다” “절대적 평화는 개소리다” “세계 인민을 난도질한 제국주의 놈들에 대한 핵무력은 정당한 것이다”고 했다.
북한의 한국을 상대로한 미사일 발사 도발은 ‘단행’으로 표기했다. 단행이란 결단하여 실행한다는 뜻이다.
‘75돐이 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세계사적 위상’이란 칼럼에서는 “인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조선식의 주체사회주의 사회에서 찾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해 “인간이 주인이고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복무하는 사회”라고 평가했다. “근본적인 빈부의 격차가 없으며 직업의 귀천도 없고 봉급의 차이도 별로 없다” “그렇게 실컷 먹어야 합니까?” “각 처지에서 직장생활을 보람있게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도 자연 탓, 쓰레기 줄이기 등을 동원해 합리화했다. “조선에서 음식의 낭비란 찾아보기 힘들다” “산이 80%인 조선에서 경지면적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포식할 정도로 식사를 할 정도로 식량이 풍부하지 못하다” 등의 주장을 폈다.
프레스아리랑은 최씨가 2018년 9월 창간한 매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매체 본사 주소를 두고 있는데, 도메인 역시 국내에 등록된 사이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매체 창간 뒤 1년 여 간 대표로 있다가, ‘통일 운동’을 하며 알게 된 지인에게 현재 대표 자리를 넘겨줬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나와 관계가 없는 매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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