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렸어" 자녀에게 엄마 욕까지 시켰다 [Y녹취록]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12월 충격적인 사건이 전해졌었죠. 한 변호사가 아내를 폭행해서 숨지게 한 사건이었는데 지금 새롭게 전해지는 보도들을 보면 이 남편이 10년 동안 아내를 괴롭혀 왔다는 이런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사실 이 같은 경우는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고 하는 단순한 사실로 우리가 인식을 했는데 이번에 22일 검찰의 공소장에 의해서 추가적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013년 결혼을 한 무렵부터 아내를 괴롭혀 왔던 것이 밝혀졌는데요. 예컨대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려 있다, 이런 비하발언을 한다든가 2018년 아내하고 협의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하고 난 이후에 아마 그때 아내가 한국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그리고 영상 통화를 통해서 상당히 지속적으로 아내를 괴롭혀왔고.
◇앵커> 현관에 있는 신발을 찍어서 보내달라, 집에 있는지 확인을 하는 거잖아요.
◆오윤성> 그리고 아이들로 하여금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강요하는 이런 행동도 있었다고 밝혀졌습니다.
◇앵커> 들으면 들을수록 피해자가 얼마나 10년 동안 힘들었을까라는 생각도 해 보고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한데, 일단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려 있다라는 비하발언. 그러니까 배우자에게 이런 발언은 사실 흔치 않은 거잖아요. 어떤 의도와 어떤 심리가 숨겨져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오윤성> 아내가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아마 자신의 수입하고 비교해 봤을 때 아내가 거기에 투자하는 시간, 노력 이것에 비해서 얻는 급여라든가 이런 것들이 상당히 낮다고 본인이 판단을 해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아마 속마음은 아내가 직장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상당히 마땅하지 못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내의 직장생활을 좋아하지 않았던 거군요. 그래서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비하발언을 했던 거고. 앞서 짚어주셨는데 2018년이었습니다. 자녀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갔는데 이게 아내와 협의 되지 않은 사항이었다고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통상 이주를 하게 된다면 아내하고 당연히 협의를 해야 되는데 2018년에 아이들만 데리고 그쪽으로 가고 난 이후에, 그러니까 아내는 아마 한국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메시지를 어떤 걸 보냈냐면 내가 불륜에 들켰을 때 감추는 대처법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너의 행동, 즉 아내의 대응하고 상당히 흡사하다. 그리고 심지어는 성병검사 결과를 보내라. 그리고 3개월치 휴대폰 통화내역에 대해서 설명하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영상통화를 통해서 현관에 있는 신발을 찍어서 보내라. 이런 등등 그런 여러 가지 괴롭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언뜻 이해가 안 됩니다. 본인이 본인의 의사로 아내와 협의 없이 자녀들을 데리고 해외로 간 거잖아요. 그런데 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거죠?
◆오윤성> 글쎄요, 아마 이 남성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행동, 대처를 하는 걸 보면 의처증 같은 그런 것이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교수님 보시기에 남편이 했던 이런 행동과 언행들이 의처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겁니까?
◆오윤성> 실제로 그런 것이 있는데요. 실제 어떤 것들이 있냐면 아까 말씀드렸던 자기가 아내를 의심하기 때문에 발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동들, 이게 상당히 많이 관찰되고 있죠. 본인은 그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할지는 모르겠으나 객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 남편의 행동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전형적인 의처증 현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제가 가장 이해가 안 되는 포인트이긴 한데 자녀들에게 엄마한테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는 거예요. 이거는 왜 그런 걸까요?
◆오윤성> 그것이 상당히 특이한 것인데요. 심지어는 딸에게 어머니한테 어떤 얘기를 했냐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아마 영어로 가르쳐서 그것을 녹음하거나 또 아들에게는 어디서 또 밖에서 나쁜 짓 하려고 하느냐 하는 녹음 같은 것을 해서 아내에게 보냈다는 거예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 아내와 자녀들 양측에 대해서 정서적인 학대라고 저는 봅니다. 왜 그러냐면 엄마로서 자기가 낳은 자식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듣게 된다면 어떻게 보면 심리적인 붕괴 상태. 즉 다시 말해서 엄청난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통상 부부 사이의 갈등에 아이들의 행동을 개입시켜서 비난하는 것은 이건 정말 하지 않아야 될 행동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죠.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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