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위해” 충북 진천군 이장들 기본수당 인상분 상생 발전 기금 쾌척
“지자체도 주민도 어려운데 우리만 돈 올려받을 수 있나유”
유재윤 충북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회장을 포함한 진천군 이장단 317명은 이날 지역을 위해 써 달라며 1~2월 이장 수당 2개월치 20만원씩을 진천군에 기탁했다. 이들이 마련한 기탁금은 총 6340만원이다.
진천군은 이장단이 기탁한 금액 중 절반은 각 읍·면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지역발전을 위해 써 달라’는 이장단의 뜻에 따라 지역을 위해 군 현안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자체 이장단이 이장 기본수당 일부를 지자체에 쾌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들은 정부와 지자체 시책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민원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진천군 이장단이 이장 기본수당 중 인상분을 군에 전달한 이유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진천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 기준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이장 기본수당이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전국 이·통장들은 기본수당 월 40만원과 회의참석 수당 월 4만원, 기본 수당 200%인 상여금 연 80만원을 지급받는다. 예산은 지자체가 지급한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올해 이장 기본수당 예산을 지난해보다 3억870만원 증액해 15억2160만원으로 편성했다.
유 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지자체의 세수도 줄어들었다”며 “이장 기본수장이 인상되면서 지자체도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장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뜻을 모아 인상분 일부를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장호 진천군 행정지원과 팀장은 “이장들이 인상된 기본수당 일부를 지자체에 기탁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지역주민과 직접 소통하며 각종 행정 업무 등을 지원하는 이장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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