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축구선수 유연수 꿈 앗아간 음주운전자 징역 4년…법정구속

오미란 기자 2024. 1. 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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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채 과속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의 선수생명을 앗아간 30대 남성이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부장판사)은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6)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로 법정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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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술에 취한 채 과속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의 선수생명을 앗아간 30대 남성이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부장판사)은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6)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로 법정구속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0월18일 오전 5시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의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 왼쪽에서 진입하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피해 차량에는 대리기사와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 윤재현 트레이너가 타고 있었다.

다행히 탑승자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유연수의 경우 회복일수를 알 수 없는 상세 불명의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해 11월11일 25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해야 했다.

이 밖에 A씨는 지난해 1월15일 밤 제주 모처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14일 결심 공판에서 A씨가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A씨 측은 뒤늦게 제주지법에 수백만 원을 형사공탁하기도 했지만 유연수 측은 이를 이른바 꼼수 감형 시도로 보고 재판부에 거듭 A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해 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은 점, 피해 결과가 무거운 점, 음주운전으로 한 차례 벌금형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선고 배경을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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