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액션 하고싶지만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 멜로는 쥐약”[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김미경이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멜로 연기에는 쑥스러움을 표했다.
김미경은 1월 25일 서울 강남구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김형준)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 엄마'라 불리며 오랜 기간 주인공의 엄마 역으로 각인되어온 김미경은 "다른 역할도 다 탐난다. 일 욕심이 굉장히 많고 일 중독이다. 이런 저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엄마 역만 했으니까 극단적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이가 많이 들어서 나이의 한계에 부딪힌다. 액션도 하고 싶은데 내가 이 몸으로 하면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서글픔이 있다. 그래도 다양한 걸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년멜로 연기에는 거절 의사를 표했다. 김미경은 "멜로는 쥐약이다. 두드러기가 나서 못한다. 그런 쪽으로는 안 맞나 보다"면서도 "멜로물이나 사랑노래가 다 싫은 건 아니다. 저도 좋은 건 좋아한다. 그런데 나보고 하라고 하면 왜 그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저에게 그런 걸 제안한 분도 없었다. 이 나이에 멜로하라고 하면 폭력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워커홀릭이라는 김미경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나도 저런 걸 해보고 싶어' 했던 게 연극 '한씨연대기' 총 리허설 하는 걸 봤는데 우리 이야기이고 우리 정서였다. 다른 외국 작품들을 보면 우리와 정서가 좀 달랐다. 그런데 '한씨연대기'에는 우리 한이 배어있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저런 걸 해보고 싶다 해서 하게 됐다. 쉼 없이 일을 했는데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치유가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해가 갈수록 무대 위에서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다 비워야 새 인물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쌓인 걸 비워내는 작업을 끝없이 해오면서 비워지고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그런 것 같다. 어떤 것에도 연연해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연기를 시작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40년 간 연기를 해온 김미경은 "연기를 1985년도에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 당시 연극을 하면서 동기들과 '연기를 해서 먹고살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얘기했다. 연기로 돈을 벌고 싶다는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는 거다. 감사하게도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있고 죽기 직전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저는 정말 행운인 것 같고 감사하고 그렇다. 계속 중단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내 일을 하면서 되게 행복하기 때문이다. 대단한 목표를 세우는 건 아니고 연기를 하면서 이게 내 진심인가 최선인가 하는 싸움은 계속할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작품을 거르지 않고 웬만하면 다 하다 보니 지난해 동시에 네 작품을 찍기도 했다. 김미경은 "작년에는 너무 바빴다. 하나는 제주 올 로케이션이고 사극은 전국 세트장을 돌아야 했기 때문에 더 바빴다.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제가 특화돼 있는 몸인 것 같은 게, 연기를 시작했을 때 1인 13역으로 데뷔했다. '한씨연대기'에서 딸이었다가 엄마였다가 간호사였다가 10초만에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1인 다역을 많이 했다. 그게 몸에 익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만 집중해야 잘 된다 몰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하나만 하면 게을러진다. 긴장도가 떨어진다. 상반된 캐릭터의 인물을 동시에 하면 적당한 긴장을 이어가더라. 작년에는 긴장도가 좀 높긴 했다. 그래도 지나보면 해냈다 끝냈다 싶더라"고 지난해를 떠올렸다.
최근에는 타석증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미경은 "수술하고 나서 지금은 괜찮다. 몸을 좀 돌봐야 한다는데 그렇게 막 건강에 신경쓰고 그러진 않는 것 같다. 챙겨먹는 거 귀찮아하고 그런다. (연기할 때) 스트레스는 거의 안 받는 편이다. 뭔가 잘 풀리지 않거나 잘 해내지 못한다고 느낄 때, 어떤 감정인지 해소가 안 될 때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편이지만 육체적인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쉬는 기간 틈틈이 취미생활도 즐긴다고. 김미경은 "어릴 때 원래 운동선수가 꿈이었는데 다칠까봐 어머니가 운동하는 걸 결사반대 하셨다. 그때는 어렸고 돈이 없으니까 못했다. 나중에 커서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어릴 때 못 했던 걸 하나 하나 하는 중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하고 죽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너무 바쁘니까 취미생활을 제대로 못 즐겼는데 촬영을 핑계로 물속에 들어가서 놀았다. 드럼도 다시 쳐야 하고. '이재, 곧 죽습니다' 찍으면서 스카이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들 줄 몰랐다. 오토바이는 살까 말까 5년 째 고민하고 있다. 끌고 나가서 누비는 건 아닌 것 같아서 탈 수 있는 곳에 가서 빌려서 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로는 "열일하고 싶다. 작년 12월에 촬영을 끝냈기 때문에 잠깐 숨 좀 돌리고 사이사이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해소하고 노는 게 지겨워질때 쯤 빨리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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