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출 코앞인데… KT&G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논란

김수연 2024. 1. 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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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KT&G 사외이사들의 해외출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포스코그룹 역시 차기 CEO 선임 절차 진행 중에 사외이사 외유성 해외출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말장난 밀실 투표"라고 비판하면서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가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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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항공·숙박 등 680만원 지원
크루즈 관광·배우자 동행 밝혀져
"시찰 목적… 현직 이사와는 무관"
지난해 3월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KT&G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KT&G 제공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KT&G 사외이사들의 해외출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 이어 KT&G까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 된 '소유분산기업' 이사회의 부정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매년 회삿돈 수천만 원을 들여 사외이사들에게 외유성 해외 출장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T&G 사외이사들은 2012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한 차례 일주일가량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사외이사들에게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고급 호텔 숙박료를 지원하고, 별도 식대·교통비 등 명목으로 하루 500달러를 지급했는데 크루즈 관광을 하거나 해외 출장에 배우자를 데려간 사외이사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사외이사는 회사의 사업에 도움이 될 글로벌 인사이트 발굴을 위해 현지 시장과 생산시설 방문, 해외 전문가 미팅, 신사업 후보군 고찰 등을 목적으로 해외법인 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연 1회, 7일 이내로 해외 출장을 실시하고 있으며 비용은 1인 평균 680만원 수준(항공료 제외, 사내 규정 준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급되고 있는 일부 사례는 지난 2012년, 2014년 사안으로 현직 사외이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사외이사의 부인 동행에 대해서는 "동행한 분들은 개별적으로 개인 비용을 들여서 갔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그룹 역시 차기 CEO 선임 절차 진행 중에 사외이사 외유성 해외출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POSCO홀딩스는 2019년 중국과 지난해 캐나다에서 각각 해외 이사회를 열면서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 KT&G는 2017년에 직원들을 동원해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최근 제기됐다.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된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1일 사외 후보 14명, 사내 후보 10명 등 24명을 차기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으로 확정했으며 이달 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추천할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추위는 심사를 거쳐 내달 중순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2차 숏리스트)를 압축한 후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 달 말 선정할 계획이다.

사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됐다. 회사 이사회 역시 8명 중 사내이사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현 사외이사가 구성원이다. 차기 사장 선임 심사를 맡는 이들 사외이사는 모두 2015년 취임한 백복인 현 사장이 재직하던 2018∼2021년에 선임됐다.

백 사장은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4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차기 사장 후보군에서 빠졌다.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말장난 밀실 투표"라고 비판하면서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가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FCP는 최근 KT&G 전·현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상대로 소 제기를 청구했다.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한편 KT&G는 작년 6월 말 기준 중소기업은행이 6.93%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국민연금공단도 6.31%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60.3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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