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피해자 자녀 유병률, 일반인보다 최고 8.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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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에 피폭된 사람의 자녀들이 일반인에 견줘 훨씬 많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후손 건강·생활실태조사' 결과, 원폭피해자 2세들의 건강 수준은 전반적으로 일반 인구집단에 견줘 좋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1946년 이후 태어난 원폭피해자 2세 748명의 건강수준을 파악한 뒤, 같은 나잇대 일반 인구집단의 건강수준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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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에 피폭된 사람의 자녀들이 일반인에 견줘 훨씬 많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후손 건강·생활실태조사’ 결과, 원폭피해자 2세들의 건강 수준은 전반적으로 일반 인구집단에 견줘 좋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1946년 이후 태어난 원폭피해자 2세 748명의 건강수준을 파악한 뒤, 같은 나잇대 일반 인구집단의 건강수준과 비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원폭피해자 2세 남성의 고혈압, 뇌졸중, 류마티스성 관절염, 천식, 당뇨, 갑상선질환, 위암, 대장암, 아토피 피부염, 골관절염 등 10개 질환 유병률이 일반 인구집단에 견줘 1.2~8.4배 높았다. 원폭피해자 2세 여성도 류마티스성 관절염, 천식, 갑상선 질환, 갑상선암, 아토피 피부염, 골관절염 등 6개 질환의 유병률이 일반 인구집단에 견줘 1.3~7.4배 높았다. 방사선에 민감하다고 알려진 갑상선 질환은 남자 4.64배, 여자 3.12배 등 남녀 모두 일반 인구집단에 견줘 상당히 높았다.
이나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원폭피해자 2세들의 높은 건강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심리상담 등 지원이 필요하며, 나아가 원폭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제정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은 피해자 범위를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된 원폭피해자 1세와 당시 태아였던 사람으로 제한한다. 원폭피해자 2세의 높은 유병률과 부모 세대의 원자폭탄 피폭에 따른 유전적 영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폭피해자 자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정순 ‘한국원폭피해자 2세 환우회’ 회장은 “온갖 선천성 희소병을 앓고 있는 우리 존재 자체가 피폭후유증이 대물림된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정부는 몇년째 조사한다는 말만 반복한다. 세월이 흘러서 후유증을 앓는 후손 모두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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