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중 보장액이 95억…에이스 예우에 구단 역대 최고액 투자 “모든 지표가 1위, 합리적 금액”

이후광 2024. 1. 25. 14: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고영표 / KT 위즈 제공
KT 고영표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평소 투자에 인색한 KT 위즈는 왜 구단 역대 최고액을 투자하면서까지 에이스 고영표(33)를 붙잡았을까.

KT 위즈는 25일 “투수 고영표(33)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33살이 된 고영표는 이번 계약으로 37살이 되는 2028년까지 수원KT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종신 KT맨을 선언한 셈이다. 

KT 구단은 지난해 LG와의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고영표의 다년계약을 추진했다. KT 관계자는 25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단기, 중장기 로스터를 구상하면서 고영표를 다년계약을 통해 잔류시키는 게 맞을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이후 고영표 측 에이전시와의 협상을 거쳐 선수에게 107억 원 가운데 보장액이 무려 95억 원에 달하는 계약서를 안겼다. 

위의 관계자는 “고영표는 지금까지 잘해줬다. 최근 3년간 외국인선수까지 통틀어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퀄리티스타트, 이닝당 볼넷 등 투수 주요 지표가 다 1등이다. 투구폼도 부드러운 스타일이라 앞으로도 꾸준히 해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구단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다년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KT는 이번 계약으로 2018년 FA 황재균의 4년 88억 원을 넘어 구단 역대 선수 계약 최고액을 경신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고영표를 미리 붙잡기 위해 구단 최초의 다년계약을 성사시켰고, 최초로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33살이 된 선수에게 향후 5년 동안 95억 원을 보장하며 에이스 예우에 그야말로 모든 걸 쏟아 부었다. 

KT 나도현 단장(좌)과 고영표 / KT 위즈 제공

KT 구단은 보장액 95억 원이 오버페이가 아닌 합리적 금액이라는 시선을 보였다. 위의 관계자는 “만일 이번에 다년계약을 안 하고FA로 시장에 나갔을 때 가치를 생각해봤다. 최근 시장을 보면 경쟁이 붙을 경우 시장가를 훨씬 웃도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라며 “외국인선수도 보면 잘하는 선수들 연봉이 150만~200만 달러다. 그런데 고영표는 외국인선수보다 더 잘한다. 95억 원은 적정 금액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이 꾸준히 가을야구에 가고 상위권에 오르려면 선발진에 상수 4명은 만들어놔야 한다. 향후 3, 4년을 외국인선수 2명에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이 이끌어준다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훨씬 수월하다. 선발투수는 미국, 일본, 한국 모두 귀하고, 가치도 높다. 고영표가 5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계속 해주면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KT 위즈 고영표가 승리가 굳어지자 기뻐하고 있다. 2023.11.02 / foto0307@osen.co.kr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고영표는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시즌 통산 19승을 수확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고영표의 전성기는 2021시즌부터 시작됐다. KBO리그 전설의 잠수함 이강철 감독을 만나며 마침내 풀타임 선발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21년 26경기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시작으로, 2022년 28경기 182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의 커리어하이를 썼고, 지난해에도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토종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영표는 이 기간 WAR 15.87, 퀄리티스타트 63회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T 고영표 / OSEN DB

고영표는 지난해에도 국내선수 기준 퀄리티스타트(21회), 이닝(174⅔) 1위, 평균자책점, 다승, WHIP(1.15), 2위 등 상위권을 독식하며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고영표의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선발투수 기록의 꽃이라 불리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다. 2021시즌부터 2시즌 연속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고영표는 지난해 다시 한 번 21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KBO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집계한 이래 최초로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KT 고영표 / OSEN DB

고영표는 지난해 12승으로 종전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를 넘어 KT 구단 최초 3시즌 연속 선발투수 10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영표는 KT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투수다.

/backlight@osen.co.kr

KT 고영표 / KT 위즈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