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핵탄두 탑재 가능...신형 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첫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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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미사일총국이 개발 중인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전날 첫 시험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의 선거를 겨냥한 심리전과 핵강압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북한의 시험 발사의 기술적 평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불화살-3-31'형의 명칭으로 미루어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이며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했다는 의미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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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화산-31 탑재' 시사.. 한미 선거 겨냥, 위협 지속
북 무기체계 러시아 롤모델... 러시아도 공포·독재 북 닮아가
동맹·포용외교 확장... 비유사입장국에도 레버리지 확장해야
이날 통신은 발사 장소와 비행 시간·고도·경로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은채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면서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의 선거를 겨냥한 심리전과 핵강압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북한의 시험 발사의 기술적 평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불화살-3-31'형의 명칭으로 미루어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이며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했다는 의미로 추정했다.
이는 사실상 북한이 노골적으로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남 위협 행보로 읽힌다.
통신엔 '시험발사'라고 표현하며 짧게 다뤄져 단순 추진체 시험 가능성도 관측된다. 또 전체적인 길이가 짧고 뭉툭해 보여 단거리용으로 추정되지만 화살-1형의 사거리도 1000㎞ 이상이기 때문에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화살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로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미사일들은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해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사실을 포착하고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불화살-3-31형의 "핵 탑재 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면서 "과거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서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했고 추적했다"라며 "최종 지점에서는 소실됐는데, 그것이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오전 7시쯤 북한군이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이 순항미사일들은 남포 인근 해상에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순항미사일들은 비행을 하다가 특정지점에서 우리 군 탐지자산에서 소실됐는데, 이는 공중폭발 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불화살-3-31형이 중거리급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기만 주장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종합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자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저궤도 회피 기동 비행 패턴으로 요격하기 쉽지 않아 상당한 위협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는 최근 북한은 러시아 닮으려고 애를 쓰는 한편 러시아도 북한과 닮은 꼴로 변모하고 있다며 가속화하는 북러 밀착 행보를 짚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북한의 최근 무기개발 추세를 보면 순수하게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기술개발을 했다기보다는 러시아를 롤모델로 따라가려는 듯한 모습이 역력하다"고 진단했다.
반 센터장은 "불화살-3-31은 러시아의 핵추진형 전략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니크' (Burevestnik)의 일부 성능을 벤치마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전력화를 추진 중인 극초음속미사일은 러시아의 킨잘을 닮았고,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호칭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무기들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러시아의 군사정찰 기술도입에서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반 센터장은 "러시아도 북한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며 "푸틴은 공포정치로 독재권력을 장악하고 나아가 마구잡이로 국제규칙을 일삼은 김정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푸틴이 시민의 자유를 통제하고 언론을 정치적으로 종속시키는 모습도 김정은과 흡사하며 김정은-푸틴의 정체성 측면에서의 동기화를 고려하면 북러 협력이 전략적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반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어떻게 와해시켜 북한이 신냉전 역이용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게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 고민에는 동맹외교뿐 아니라 포용외교에도 기회의 창을 열어 비유사입장국에게도 레버리지를 신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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