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형수, 혐의 재차 부인…"숙소 공유기 해킹됐을 수도"

축구선수 황의조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vs 튀니지)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0.13. /뉴스1

축구선수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의조 형수 A씨가 "숙소의 인터넷 공유기가 해킹됐을 수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A씨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이중민)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해킹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A씨)과 피해자(황의조)가 거주한 경기 구리시 임시숙소의 인터넷 공유기는 L사의 것"이라며 "L사는 2018~2023년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숙소에 많은 사람이 있었고, 인터넷 공유기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이) 알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었다"며 공유기 해킹에 의한 범죄 가능성을 언급했다. 숙소에 설치된 인터넷 공유기가 해킹됐고,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황의조를 협박했을 수도 있다는 취지다.

아울러 A씨 측은 범행에 사용된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된 후에도, 숙소에서 접속된 기록이 있다며 사실조회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황의조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사생활 영상과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이를 빌미로 황의조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황의조는 사생활 영상 유포자와 협박범을 찾기 위해 경찰에 신원불상자를 고소했다. 경찰은 관계자 조사와 계좌 및 통화 분석 등을 진행, A씨가 관련 범행을 저지른 것을 확인한 뒤 그를 재판에 넘겼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