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용띠 해까지 현역 선언’ 김광현, 우승도 확신한다 “나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어” [오!쎈 인천]

길준영 2024. 1.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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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36)이 안좋았던 2023년을 털어내고 새로운 2024년을 준비한다.

김광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로 출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후배들과 함께 먼저 해외에서 몸을 만든 김광현은 “원래 오키나와가 비가 많이 오는 날씨인데 올해는 갈 때, 올 때 한 번씩 오고 딱 쉬는 날에만 비가 와서 운동을 잘했다. 몸은 잘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통산 356경기(2015⅓이닝) 158승 8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인 김광현은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다. 3월에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일찍 몸을 만들어야 했고 대회기간 야구 외적인 부분으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마음 고생도 심했다. 시즌 성적도 30경기(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2013년부터 이어지던 7년 연속 10승 기록도 끊겼다. 

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작년이 1988년생 삼재(三災)였다고 한다. 진짜 빨리 한 해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김광현은 “계속 몸도 좋지 않았고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팀도 3위를 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니까 많이 아쉬웠다. 3등을 했는데 안좋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고 팀적으로도 안 좋은 일이 있었다”라고 힘들었던 지난해를 돌아봤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으며 시즌을 준비한 김광현은 “일본 오키나와에 같이 간 후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그리고 함께 간 유재민 트레이너 코치님도 이번에 KIA에서 새로 오셨는데 적응도 잘해주시고 운동도 잘 시켜주셔서 나와 후배들도 잘 따라갔다. 믐은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덕분에 지금 가서 운동을 하면 딱 좋을 것 같다”라고 현재 몸상태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미국에서는 훈련을 두 턴 정도 돌면 불펜피칭을 시작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SSG는 올해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많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이후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고 12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이 한화로 이적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결국 김성용 단장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SSG는 새롭게 이숭용 감독과 김재현 단장을 선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재현 단장은 김광현과 투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갔고 이숭용 감독 역시 팀내 최고참 추신수와 김광현과 함께 식사를 하며 팀의 미래를 논의했다. 

“단장님과는 함께 야구를 했다. 내 마음속에는 영원한 캡틴이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내가 선수 때 많이 따랐던 정신적 지주다. 항상 존경하던 분이다. 단장님이 오셔서 환영하고 일본에도 격려하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단장님 덕분에 후배들에게도 면이 섰다”라며 웃었다.

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김광현은 “이숭용 감독님이 올해는 내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정규시즌 경기 스케줄을 직접 짜보라고 하셨다. 내가 언제 어떤 보직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1선발, 3선발, 5선발로 들어갈 때 투구와 불펜피칭 일정을 다 한 번 짜봤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숭용 감독의 주문 내용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나가라면 나가고 준비하라면 준비했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내가 직접 스케줄을 짜니까 한편으로는 많이 부담스럽다. 내가 만든 계획을 잘 지키는 것이 올해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새해에 목표를 세우면 작심삼일이라고 하는데 나는 프로니까 잘 헤쳐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김광현은 "우리 팀은 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투수가 잘해야 좋은 성적을 냈다. 결국 성적은 투수에게 달렸고 그 중에서도 내가 잘해야 팀 성적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균 이상만 해주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할거라고 본다.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좀 더 잘하면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1988년생인 김광현은 대표적인 용띠 스타다. “프로 입단하고 벌써 용띠 해가 두 번째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 싶다. 단장님이 선수로 활약하실 때 막내로 들어와서 6~7년 동안 막내 생활을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6살이 됐다. 세월이 이렇게 금방 지났나 싶으면서도 지금까지 한 만큼만 더하자는 생각도 든다. 다음 용띠 해에도 선수로 만나면 좋겠다”라며 ‘청룡의 해’ 2024시즌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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