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GTX 연장, 추가 건설"…수도권 민심에 호소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B, C 노선 연장과 D, E, F 노선 신규 건설, 나아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충청, 호남 4개 권역의 광역급행철도 프로젝트 추진을 약속하며 "출퇴근 30분 시대"라는 대선 공약을 재강조했다. 특히 GTX 사업은 4월 총선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전역을 관통하는 의제다.
윤 대통령은 25일 경기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6차 신년 민생토론회에서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 시대를 열겠다. 이곳 의정부를 지나는 GTX-C선은 오늘 착공식을 갖고 2028년까지 개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GTX) A선은 수서-동탄 구간이 3월 개통한다. 또 파주-서울역 구간도 연말에 개통이 된다"며 "인천에서 남양주까지 연결하는 B선도 3월에 착공해서 2030년에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A, B, C선의 연장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A선은 평택, B선은 춘천, C선은 북쪽으로는 동두천, 남쪽으로는 천안·아산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선과 C선 연장은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예타 없이 바로 내년 초에 설계에 착수하고, B선은 지자체와 협의해서 예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D, E, F 노선 신설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D선은 인천과 김포에서 강남을 거쳐 남양주, 원주까지 이렇게 Y자로 연결이 되는 것이고, E선은 인천에서 서울의 강북을 통과해서 구리와 남양주까지 건설하는 것이고, F선은 수도권 순환선"이라고 밝혔다. GTX D~F 선의 노선을 확정 발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D,E,F 3개선은 국가 철도망 계획에 먼저 반영해서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민간의 제안을 받아 민투 사업으로 빠르게 추진하는 방안을 함께 병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A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이 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 줄어든 출퇴근 시간만큼 여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손을 볼 것"이라며 "수도권 동부, 서부, 남부, 북부 4대 권역에 교통개선 대책비 11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에 교통망 구축 기간도 대폭 단축하겠다"며 "도로는 기존 신도시 대비 건설기간을 2년 단축하고, 철도의 경우는 워낙 장기간 걸리는 것인데 이 역시 5년 반에서 8년까지 철도망 구축 기간을 줄이겠다"고 했다.
또 "당장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간선도로에 버스 전용차로를 설치하고 2층 전기버스를 대폭 투입해서 통근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겠다"며 이와 함께 "도로와 철도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지하화해서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수도권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의 지하 고속도로 사업은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착공해 나갈 것"이라며 "재정만 투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상부 공간 개발 이익을 건설 재원으로 조달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좋은 교통 혜택은 수도권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전국 대도시로 GTX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면서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총 4개 도시권에 최고 시속 180킬로미터급의 x-TX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에서 민자 사업으로 제안한 대전-세종-청주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부터 연내 사업에 착수하고, 다른 노선도 지자체와 협의해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방 대도시권도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토론회 도중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금 대구 광역철도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좀 말씀을 해달라"고 즉석에서 요청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에 "금년까지 개통 목표로 지금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 광역철도의 청주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약속을 각서에 서명까지 했다. 꼭 이행을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 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개최된 GTX-C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고되고 힘들었던 아침저녁 출퇴근길이 시원하게 개통될 GTX와 함께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며 "국민 삶을 바꾸는 교통 혁명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저는 선거 때부터 '출퇴근 30분 시대'를 약속드렸다. 출퇴근의 질이 바로 우리 삶의 질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삶에 교통은 주거만큼 중요하고 주거와 교통은 한몸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올라가고 또 도심 주택 공급이 사실상 막혀서 결국 살 집을 찾아서 도시 외곽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이들 힘드셨다"고 전임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대도시권의 평균 출퇴근 소요 시간이 합계 한 2시간 정도 되고, 특히 경기·인천에 사시는 분들이 서울에 직장이 있는 경우에는 서울 출퇴근에 2시간 반 이상을 쓰고 계신다"고 지적하며 "교통만 제대로 갖춰져도 잠을 더 자거나 또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쓰거나 또 무엇보다 가족과 또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 GTX 사업의 기대 효과에 대해서는 "GTX로 생활권이 확장되면 수도권과 충청, 강원까지 단일 초연결 경제 광역 생활권이 이루어지게 된다"며 "출퇴근 편의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고, 역세권에 신규 주택 부지가 공급되면서 주택 수요가 넓게 분산돼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교통연구원의 계량 분석에 따르면 GTX로 직접 고용 효과가 50만 명, 또 직접 생산 유발 효과가 75조 원"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 업무보고를 대신해 진행되고 있는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 "저도 학교 다닐 때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할 때 대중교통 수단을 많이 이용하면서 정말 길에다가 정말 많은 시간을 허비를 해왔다"거나 "저도 대통령 선거 때 김포 골드라인을 타봤다. 정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국민들께서 얼마나 이 출퇴근길에 고생을 하시는지 저도 잘 알고 있다"고 시민들과 거리감을 좁히려는 화법을 선보였다.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의 사연을 듣고는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아침도 없는 삶이라는 말에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이걸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더 강하게 갖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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