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후원금 낸 줄 알았더니…이 “하마스 전쟁자금 모금”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 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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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이스라엘과 전쟁 발발 이후 피해가 극심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세계 여러 단체들의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 관리들은 "개전 이후 하마스에 대한 온라인 지원 자금이 전쟁 이전과 비교해 몇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일부 기부단체들은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돕는 자선단체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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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달 최대 160억원 조달
이 “자선단체로 위장해 모금”
다만 운송 통로 막혀 있어
무기 구입 등은 어려운 상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지난 해 10월 이스라엘과 전쟁 발발 이후 피해가 극심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세계 여러 단체들의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단체가 자선단체로 위장해 일반인들로부터 돈을 기부받고 하마스에 전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 관리들은 “개전 이후 하마스에 대한 온라인 지원 자금이 전쟁 이전과 비교해 몇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일부 기부단체들은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돕는 자선단체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하마스가 최근 온라인 기부를 통해 월 최소 800만달러(약 107억원)에서 최대 1200만달러(약 1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도 하마스가 온라인 기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선단체를 표방해 하마스에 자금을 대는 단체들은 주로 구호물품을 구매한다면서 돈을 모은다. 수법이 새롭지는 않지만, 최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불어나자 선의의 일반인 기부자들을 속이기 쉬워졌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튜 레빗 연구원은 “가자지구에 대한 기부가 증가하면 하마스가 조달받는 지원금도 늘어난다”며 “과거 미국이 지정한 불법단체가 새 이름을 걸고 나오기도 하지만 아예 새로운 단체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선단체들 상당수가 하마스와 연루돼있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로 가는 ‘불법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영국, 독일, 캐나다 등이 포함된 16개국과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하마스의 자금 조달 경로 등을 감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연루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각국 정부에 알려주고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전쟁 이후 하마스에 대한 강화된 금융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다른 아랍 국가들에게 제재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블룸버그에 “미국은 하마스의 자금 조달을 이스라엘이 막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로 가는 불법 자금을 걸러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합법적인 단체인지 비밀리에 하마스를 지원하는 단체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하마스가 수년 간 각종 금융제재를 우회해 온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가 최근 급증한 지원금을 무기 구입 등에 투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지상과 지하 운송로 대부분을 봉쇄하고 있어서다.

돈은 어떻게든 조달한다지만 무기를 사서 들일 수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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