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H 치료제' 美FDA 허가 기대감…K바이오도 개발 활발

황재희 기자 2024. 1. 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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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치료제, 허가 기대감↑
국내 기업들도 활발하게 임상중
2026년 253억달러로 확대 전망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 바이오 기업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이하 마드리갈)가 개발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MASH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드리갈은 미국 FDA로부터 레스메티롬 품목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레스메티롬은 지난해 9월 6개월 내 심사를 마쳐야 하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레스메티롬은 체내 지방질을 낮추고 담즙산 분비를 촉진해 지방간과 같은 염증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는 955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3상인 'MAESTRO-NASH Trial'를 완료하고 위약(가짜약) 대비 통계적 우월성을 입증했다.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였던 52주 차에 MASH 해소에 도달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활성점수(NAS)가 2점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레스메티롬 80㎎ 투여군에서 26%, 100㎎ 투여군에서 30%로 확인된 것이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알콜성 지방간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이상으로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일으킨다. 환자의 20% 정도가 간경화로 이어지고 이후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MASH는 앞서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로 불렸으나, 유럽간학회와 미국간학회, 라틴아메리카간질환연구협회 등 여러 간 질환 연구 학회들이 ‘NASH’ 용어를 ‘MASH’로 변경키로 지난해 결정했다. NASH라는 용어에서 ‘비알콜성’이라는 특징이 지나치게 강조돼 질병의 대사적 요인을 간과하게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M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

국내에서도 MASH 치료제 개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은 임상에 들어갔으며, 셀트리온은 최근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MASH 치료제 개발을 알렸다.

한미약품은 현재 간 생검(Liver biopsy)으로 확인된 섬유증을 동반하는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 확인을 위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3가지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M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머크에 기술 이전한 또 다른 MASH 파이프라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하 뉴로보)가 MASH 치료제 ‘DA-1241’을 개발 중이다. 최근 글로벌 임상 2상 파트 2를 개시했다.

DA-1241은 GPR119 agonist(작용제) 기전의 신약으로, 뉴로보는 전임상에서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및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임상 2상 파트2는 DA-1241과 당뇨치료제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MASH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한양행은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 'YH25724'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2021년 유럽에서 임상 1상이 시작됐으며, 올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오기업 올릭스는 지난달 호주에서 ‘OLX702A’(물질명 OLX75016)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셀트리온도 MASH 치료제를 개발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에서 “대사질환의 경우 트렌드에 발 맞춰 펩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와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과 같은 기전의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연관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MASH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발중인 약물들 대부분이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미미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53억 달러(한화 약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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