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찍은 美증시… 솔솔 피어나는 1990년대 `버블론`
"S&P 500, 이미 연말 컨센서스 넘어"…지역은행 수익 급락
최근 미국 증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주요 지수는 새해들어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일각에선 1990년대 IT 버블 당시처럼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선 S&P 500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 지수도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다만, 다우 지수는 소폭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08% 오른 4868.55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2.5 대 1의 비율로 많았다.
나스닥 지수는 0.36% 뛴 1만5481.92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로, 2021년 11월에 수립된 종가 사상 최고치의 약 4% 아래까지 치고 올라왔다.
다우 지수의 경우 0.26% 하락한 3만7806.39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내렸다.
이날 증시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최대 관심사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장 중 한때 3조달러(4000조원)를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이날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2년 만에 최고치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한 낙관론으로 장중에는 이전 종가 최고가인 149.84달러를 넘기도 했다.결국 전날보다 1.1% 상승해 주당 148.70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달러(2500조원)다.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0.63% 내린 207.83달러로 마감했다.그러나 장 마감 후 나온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올해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5% 넘게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연초 이후 14%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에 포함된 16%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예상치 이상의 순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71%를 약간 웃돈다.
이날 거래량은 이전 20거래일의 평균 114억 주보다 많은 116억 주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S&P 500은 올해 말 지수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를 이미 넘어섰다며 거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올 연말 S&P 지수를 4867로 예상했는데, 이날 종가는 이미 이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의 창업자인 에드 야데니는 "현재 우리의 주된 우려는 S&P 500이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났던 것과 유사한 기술주 중심의 붕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고서에 썼다. 야데니는 연말 S&P 500 전망을 5400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비이성적인 시장의 흥분이 투기적 거품을 더 부풀릴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블룸버그는 애플과 테슬라를 포함한 7대 기술 기업들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49인데, S&P 500 평균 주식의 PER는 17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지역 은행들이 고금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일부 은행에는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키코프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90%, 시티즌스 파이낸셜그룹도 약 70% 각각 감소했다며 상대적으로 큰 은행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품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갈수록 궁금한 점은 가격으로 나타나는 높은 기대치를 기업들이 충족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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