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자 "메트로배니아 최고의 걸작"
메트로배니아란 닌텐도의 메트로이드와 코나미의 캐슬배니아를 합친 액션 장르다. 횡스크롤 사이드뷰 시점을 기반으로 탐험과 수집, 퍼즐, 전투 등 다양한 활동에서 재미를 느끼는 장르다.
지난 수십 년간 기술 발전과 함께 게임의 퀄리티는 눈부시게 상승했다.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뿐만 아니라 AI 시스템, 오픈 월드, 방대한 콘텐츠 등 현대 게이머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큼 성장했다.
반면 메트로배니아는 횡스크롤 액션 특성상 하드웨어적인 기술 발전에 영향을 덜 받는 장르 중 하나다. 물론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등장한 게임들과 비교하면 퀄리티 측면에서 크게 발전했으나 RPG, FPS 같은 장르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대신 메트로배니아 장르는 세계관과 액션, 탐험, 퍼즐, 수집 등 횡스크롤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약시켜 고유한 게임성을 발전시켜왔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이하 페르시아의 왕자)'은 이를 철저히 따르면서도 다양한 편의성 옵션을 제공해 저변 확대에 힘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즐긴 메트로배니아 게임이다. 20시간가량 플레이하면서 "이게 유비소프트 게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르 첫 입문작으로 정말 좋은 선택지다.
장르 : 액션 어드벤처, 메트로배니아
출시일 : 2024년 1월 18일
개발사 : 유비소프트 몽펠리에
플랫폼 : PC, PS4, PS5, XBOX, 닌텐도 스위치
■ 왕자를 구하기 위한 막내의 여정
페르시아의 왕자는 시리즈 최초로 왕자가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가 주인공을 맡았다. 쿠샨의 침략으로 전쟁에서 패배할 위기에 처한 페르시아는 왕국 최고의 용사 '7인의 이모탈'의 활약으로 우비슈카 장군을 처치하고 전쟁에서 승리한다. 플레이어는 7인의 이모탈 중에서 막내인 '사르곤'이 되어 납치된 왕자를 찾아 떠난다.
주인공이 왕자에서 다른 인물로 변경됐다는 변화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흐름은 기존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과 깔끔한 스토리 전개가 특징이다.
메트로배니아 장르는 다른 장르에 비해 스토리 전달 방식이 다소 획일화되어 있다. 인물 삽화와 대사 지문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또한 메트로배니아는 맵을 이동하고 탐헌하는 시간이 긴 장르다.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숨겨진 수집 요소를 찾기 위해 시간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앞서 진행한 스토리의 몰입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는 일반적인 방식에 컷신과 연출 등을 가미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 친절함으로 무장한 신개념 메트로배니아
페르시아의 왕자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돋보였던 포인트는 '편의성'이다. 기본적으로 메트로배니아 장르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맵을 탐험하고 수집 요소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능력을 이용해 초반부에는 들어갈 수 없는 지형이나 샛길 등을 탐험하고 탐색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다. 숨겨진 보상을 얻기 위해 이미 지나왔던 지역을 다시 탐색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선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자주 즐겨왔던 게이머라면 이러한 요소들이 하나의 콘텐츠이자 즐거움이지만, 해당 장르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일이다. 탐색의 대상이 되는 지형의 존재를 인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금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이를 압도적인 편의성 옵션으로 접근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어려운 이동 구간을 스킵 할 수 있는 전용 설정이 있는가 하면, 다음 목적지를 표시해 주는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특히 장소를 이미지로 저장해 표시해 주는 기능은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초반부에 탐색하지 못했던 지역을 이미지로 저장한 후 게임을 진행하다가 이후에 확인하고 다시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은 자칫하면 메트로배니아 장르 자체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는 기능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장르 자체가 탐험과 수집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소프트는 이를 옵션으로 제공해 메트로배니아 팬들과 뉴비 유저들이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 손맛과 깊이를 모두 잡은 전투
전투는 기본적으로 공격과 회피, 패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부드러운 액션을 느낄 수 있다. 적을 띄우거나 공중에서 콤보를 이어나가는 등 조작 방식에 따라 자연스러운 전투 스타일을 제공한다,
보스전은 소울라이크 장르가 연상될 정도로 정교하고 뛰어났다. 보스들은 스토리와 지역, 지형 등 각 테마에 맞는 공격과 연출을 선보인다. 보스와 적들의 기본 공격은 회피와 패링을 사용해 파훼 가능하다. 패링에 사용하면 공격을 튕겨내고 자세를 무너뜨려 공격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특히 패링에 성공했을 때 손맛이 일품이다. 보스는 이따금씩 특수한 공격을 펼치는데, 보스의 몸에서 반짝이는 빛의 색에 따라 대처 방법이 나뉜다. 노란색 빛이 번쩍일 때는 패링 성공 시 특수한 공격 연출이 재생되면서 강력한 공격을 가한다.
붉은빛을 내는 공격은 패링으로 방어가 불가능한 공격이다. 오로지 회피로만 파훼가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보스의 공격 패턴과 패링으로 깊이를 더했다.
■ 장르의 한계 극복한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
매트로베니아 장르는 마니악한 장르다. 기자 역시 할로우 나이트, 오리 시리즈 등 유명 게임을 플레이해 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굳이 매트로베니아 게임을 찾아서 플레이할 정도로 진심은 아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를 플레이하는 동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다. RPG와 FPS를 주력으로 플레이하다가 새로운 장르에 눈을 떴다. 물론 옛 시리즈를 향한 향수도 있었으나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각종 편의성 옵션과 훌륭한 전투로 마니악한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대중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기본에 충실한 스토리와 직관적인 조작법, 다양한 수집 요소 및 퍼즐 등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레이맨' 시리즈로 노하우를 갈고닦은 유비소프트 몽펠리에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장르 자체가 갖는 호불호 요소도 있다. 각종 함정과 퍼즐을 파훼하기 위해 수도 없이 트라이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는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는 정교한 레벨 디자인으로 최소화했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메트로배니아 장르 팬에게는 또 하나의 명작이며, 뉴비 유저에게는 훌륭한 입문작이 되어줄 것이다. 1월이 가기 전에 꼭 한번 플레이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연출 및 컷신으로 높은 몰입감 선사
2. 직관적이고 부드러운 액션
3. 장르의 한계 극복한 편의성
1. 다소 밋밋한 스토리
2.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퍼즐
3. 단조로운 무기 및 스킬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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