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제 2고향 중국' 호날두 노쇼에 화들짝...나스르 감독, "진짜 친중파, 나중에라도 티켓 사줘라"

이인환 2024. 1. 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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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중국 노쇼에 감독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국 투어 연기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난 팬들은 선수단이 묵는 호텔에서 난동을 부렸다"라고 전했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는 23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린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24일, 28일 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라고 밝혔다.

당초 알 나스르는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 FC와 친선경기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알 나스르는 "우리는 여기 선전에서 중국 팬, 특히 호날두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또한 사우디와 중국의 끈끈한 관계를 생각해 계획대로 선전에 트레이닝 캠프를 마련할 것"이라고 쓰며 중국 팬들을 달랬다.

구단은 "행사 주최측과 최대한 빨리 새로운 일정을 잡기로 합의했다. 우린 이번 행사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다. 호날두를 포함한 전체 선수단을 이끌고 투어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은 '통제할 수 없는 이유'가 호날두의 부상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근육 부상으로 투어 연기를 결정했다. 호날두는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아시다시피 축구에선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난 22년 동안 축구를 해왔고 부상을 많이 겪은 선수는 아니다. 알 나스르와 난 투어를 즐기러 중국에 왔지만 그러지 못해 슬프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난 2003-2004시즌부터 중국에 오고 있다.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질 정도다. 난 이곳에서 내가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 슬프다. 특히 나 호날두를 좋아하는 팬들도 슬퍼하리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호날두는 "하지만 이번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 우린 이곳에 다시 돌아오려 한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다시 돌아오겠다 약속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게 인생, 축구의 일부다. 우린 중국 팬들과 함께하고 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슬프다. 우린 중국인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여러분을 위해 뛰고 싶다"라고 썼다.

끝으로 호날두는 "나도 슬프기 때문에 부디 슬퍼하지 말아달라. 여러분이 축구 선수의 상황을 잘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한국 땅을 밟아 '노쇼'를 저질렀던 것과 비교되는 대처다. 지난 2019년 7월 26일 호날두와 당시 소속팀 유벤투스는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축구 팬들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방한하는 호날두가 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호날두는 끝내 출전하지 않았고 팬들은 실망감에 야유를 쏟아냈다.

이후 호날두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국민 비호감'으로 단단히 낙인찍혔다. 

중국 '즈보 닷컴'은 "알 나스르의 루이스 카스트루 감독이 직접 호날두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중국인 기자와 만나 '공개하긴 어렵지만 진짜 부상이 있다'라고 해명했다"라면서 "그리고 카스트루 감독은 호날두가 중국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루 감독은 "호날두는 중국 팬들의 열정을 사랑한다. 그리고 호날두의 부상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아마 중국 주최측에서 숨긴 것이다"라면서 "이번 유로가 호날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알 것이다. 단지 그들이 호날두를 방패로 삼기 위해 표 판매를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서 호날두를 초대한 주최측은 표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카스트루 감독은 "호날두가 표를 더 판다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제발 호날두를 욕하지 말라. 그리고 다음 번에 친선전 표를 사달라"라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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