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도 귀여운 새싹 DJ..황정민x정우성, '정희' 공약 지킨 천만 배우들 [종합]
[OSEN=박소영 기자] 천만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이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스페셜 DJ ‘퐝디’와 ‘우디’가 됐다.
25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뜻밖의 스페셜 DJ가 등장했다. 영화 ‘서울의 봄’ 천만 관객 돌파 공약을 지키러 나온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이 주인공.
이들은 봄풀과 새싹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장식했고 “농담처럼 던진 천만 공약이 이렇게 저희를 새싹 디제이로 만들었다”, “드디어 봄을 맞이할지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정오의 희망곡 출발합니다”라고 힘차게 말했다. 이들이 소개한 오프닝 곡은 방탄소년단의 ‘봄날’이었다.
정우성은 “마침내 이날이 왔습니다. 3달 전, 저희가 ‘서울의 봄’ 천만 공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이게 진짜로 이뤄질지 생각했냐. 주인장인 김신영이 매일매일 우리를 응원하고 홍보했다더라. 덕분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11월 16일, 황정민과 정우성, 박해준과 김성균이 영화 ‘서울의 봄’ 홍보차 게스트로 나오자 DJ 김신영은 천만 관객 달성 시 스페셜 라디오 DJ 공약을 제안했다. 이때 황정민과 정우성은 “(천만 돌파 시) 뭐든 시켜만 주시면 가능하다”며 흔쾌히 수락했던 바다.
'서울의 봄'은 개봉 33일 만에 천만 돌파에 성공했고 마침내 스페셜 DJ 공약을 이행하게 됐다. 정우성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한다”고 했고 황정민도 “어젯밤 숙면? 설마요. 아침식사? 설마요”라고 공감했다. 정우성은 “많이들 놀러오셔서 이 어설픔을 즐겨 달라”며 활짝 웃었다.
황정민과 정우성은 각각 애칭으로 퐝디와 우디를 골랐다. 청취자들은 “이게 머선일이고”, “이런 투샷을 보다니 대박입니다”, “옛날에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함부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프닝부터 장난아닙니다”라고 감격했고 제작진은 두 사람이 원고를 소화할 때마다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황정민과 정우성은 물 만난 고기였다. 두 사람은 술톤이 아닌 솔톤으로 신명나게 광고를 소개했고 스페셜 DJ가 즐거운 듯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황정민은 영화 ‘신세계’ 정청의 목소리로 음악 퀴즈를 냈고 정우성은 “그 어느 떄보다 열연을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
정우성도 질 수 없었다. 황정민은 자신만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다며 보너스 음악 퀴즈를 진행했다. 이번엔 정우성이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속 철수의 목소리로 감미롭게 문제를 냈다. 황정민은 “멋있다고 써 있었는데 느끼했어”라고 지적해 청취자들을 다시 한번 웃음 짓게 했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두 사람은 마주보고서 수월하게 대본을 읽다가도 동시에 침묵하는가 하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광고가 나와 청취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새싹 DJ들의 귀여운 진행 솜씨였고 청취자들 또한 두 사람을 흐뭇하게 응원했다.
청취자들과 훈훈한 소통도 이어갔다. 정우성은 “저도 부모님 잔소리 많이 듣는다. 전화 목소리 걸걸하면 술 좀 그만 마시고 밥 잘 챙겨먹어라 하신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부모님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건 걱정 아닌가”라고 고백했다. 황정민도 “그게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지금을 모르지만 나중엔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부에서는 안방마님 김신영도 함께 했다. 김신영은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열심히 해서 감동 받았다. 뭉클하고 웅장하고 심장이 뛴다. 800만부터 우리가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었다. 혼자 보지 마세요, 움직이세요 했다. 아직 영화가 상영 중이다. 지금 1297만이니까 1500만까지 가자"고 외쳤다.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전두광의 화장실 신이다. 황정민은 "군사반란 성공 후 다 같이 축하하는 자리 벗어나서 혼자 승리를 만끽하는 신이었다. 혼자 화장실에 가서 밑바닥을 드러냈다. 영화를 찍다 보면 어떻게 찍을지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갖고 싶은 걸 드러내지 않았다가 비로소 속내를 내비치는 신이었다. 그 한 장면에 웃음, 목소리, 표정까지 복합적으로 표현하기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 인물을 스스로 밀어내고 있었다. 그 인물에 대한 사실을 아니까. 그런데 난 그 역할을 해야 하니 괴리감 때문에 괴로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태신 역할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정우성은 "요즘 시대에도 이태신 장군 같은 인물이 있지 않을까.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을 응원해 주셨는데 우리 마음 속 여러 가지 인간의 모습이 있고, 본인 안에 있는 이태신스러움을 응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태신에게 보내는 응원이 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내 인생의 봄날?"을 묻는 말에 "영화 하면서 봄날은 너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이 내 인생의 봄날 같다. 코로나 시국 지나면서 영화 산업이 바뀌고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서울의 봄’이 개봉하게 됐고 관객들이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봄날 같다"고 자랑했다.
첫 천만 배우가 된 정우성은 "봄을 구성하는 가치를 어떻게 의미규정하느냐에 달라질 텐데. 배우 되기 전 막연히 뭐 하고 살지? 고민했던 시기가 가장 봄날 같다. 이룬 것 하나 없이 막연한 자신감과 불안함을 느꼈던 그 때의 감수성이 나에게 남아 있나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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