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이은 北미사일 도발에… "도쿄에 지하 대피소 설치할 것"

일본이 외국으로부터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지하 대피소'를 도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은 도쿄 시내의 모습. /사진=로이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일본 도쿄도가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주민들이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지하 대피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공격 장기화로 지상 생활이 어려워진 주민들이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지하 대피소를 정비할 방침이다. 대피소엔 물과 식료품을 비롯해 환기시설, 비상용 전원, 통신장비 등을 구비할 예정이다.

도쿄도는 아자부주반역 내 방재비축창고를 개조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시작할 계획으로 완공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 대피소 설치엔 수십억원 단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도쿄도 모든 지역에 설치하긴 어렵다. 이에 도쿄도는 빌딩 건설 시 대피소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 공간을 설치하는 등 민간에서 정비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지정된 긴급일시피난시설은 지난해 4월 기준 학교, 공공시설 등 약 5만6000개가 있다. 그러나 긴급일시피난시설은 인근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것을 상정한 시설이다. 때문에 공격이 오랜 기간 이어지거나 가열될 경우 신변 안전을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안으로 대피소 사양 등을 결정하며 대피소를 정비하는 지자체에 재정 지원도 할 방침이다. 일본의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대만·중국 갈등 격화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대피소 정비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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