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4당 연석회의 “민주, 병립형 회귀하면 촛불 배신”

더불어민주당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 개편 움직임을 보이자 소수 정당들은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야합하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 등 진보4당 연석회의는 오늘(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립형 회귀는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며 "민주당은 권역별 병립형 개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촛불 정치, 촛불 연합 그리고 탄핵 연대를 넘어서 개혁입법연대의 성과로 만들어 낸 준연동형"이라며 "총선 직전 5석, 10석 더 얻겠다고 병립형으로 회귀하겠다는 정치 놀음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 미래 세대에게 정치가 무엇을 남길지에 대한 떳떳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 자문해 보시길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녹색당 김찬휘 대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적대적 공생 관계가 아닌 그냥 공생"이라며 "선거제 개혁에 관해 민주당은 국민의 자명한 뜻을 버리고 국민의힘만 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주관한 '500인 국민 공론조사'를 거론하며 "비례제 의원 수를 늘리고 전국 단위 비례제로 하고 준연동형제를 유지·확대하라는 세 가지가 절대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난해 말 정개특위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2+2 협의체'를 꾸리고 선거제 개편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내부에선 병립형과 준연동형을 두고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1일 소수 정당에 일정 부분 의석을 배분하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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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