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공룡들 36세 캡틴에게 감탄…박용택 NO.2 확실, 진정한 대업은 ‘이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왕의 자리를 차지하고도 ‘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외치는 주장 손아섭 선수…”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회를 통해 이렇게 얘기했다. 주장 손아섭(36)은 NC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자신이 야구를 잘 하는 게 기본임을 안다. 이미 KBO리그 최고 교타자지만, 대표이사의 말대로 만족은 없다.
손아섭은 이달 중순부터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강정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반 정도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타격에 대한 재정립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면서, 시간이 부족해도 최대한 채워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손아섭은 오랜 고민이던 장타력 증강에 대해 본격적으로 강정호와 피드백을 주고받기로 했다. 현재 장점을 유지하면서 장타를 늘리기 위한 고민을 수년간 해왔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변화를 주는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 대목은 시즌의 뚜껑을 열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의 감격을 누렸다. 최다안타왕에 지명타자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연말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단, 이 부분은 강인권 감독의 디시전이 중요하다. 손아섭이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없는 대목.
손아섭 야구인생에서 남은 목표는 세 가지 정도로 축약된다. 우선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2504안타)을 넘어 KBO리그 통산최다안타 1위에 등극하는 것이다. 2023시즌까지 2416안타로 2위이자 현역 1위다. 박용택 해설위원에게 88개 차로 추격한 상황. 손아섭은 초여름이면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다음 목표는 KBO리그 최초 3000안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늘 언급을 조심한다. 물론 마음 속에 담아둔 최종 목표 중 하나인 건 확실하다. 일단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의 나머지 2년을 잘 보내면, 3000안타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3000안타에 도전하려면 FA 장기계약이 한 번 정도 더 필요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하며, 운동능력의 저하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이는 정말 쉬운 싸움이 아니다.
또 하나의 최종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손아섭은 이 얘기가 나오면 “운이 지배하는 영역”이라고 한다. 그 누구보다 성공한 야구선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올해 NC의 전력은 나쁘진 않지만 우승권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평가. 정말 ‘우주의 기운’을 받아야 실현 가능한 목표일 수 있다.
여기서 몇 가지를 더 이루면, 손아섭의 진짜 전성기가 왔다고 볼 수 있을까. 대표이사도 감탄한 손아섭의 끝없는 도전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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