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질 성적 학대 당해”...이스라엘서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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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넉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에 억류된 여성 인질들이 지속적인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걱정하는 여성들은 텔아비브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정부가 인질 석방 안에 빠르게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모인 여성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붙들려 있는 인질들이 지속적 성폭력에 고통 받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석방에 합의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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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넉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에 억류된 여성 인질들이 지속적인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걱정하는 여성들은 텔아비브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정부가 인질 석방 안에 빠르게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은 24일 텔아비브에서 이날 밤 시민 5천여명이 도로 곳곳을 점거하고 시내를 지나는 아얄론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인 여성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붙들려 있는 인질들이 지속적 성폭력에 고통 받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석방에 합의하라”고 외쳤다. 같은 시간 예루살렘 킹조지 거리에서도 수십명이 참여한 시위가 열렸다. 참여자들은 “우리 자매들이 인질로 잡혀 있다. 여성들은 거리로 나가라”고 외쳤다. 신문은 이날 거리에서 지난해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제도 개악 논란으로 인한 전국적 시위가 발생한 이후 볼 수 없었던 격렬한 광경이 재현됐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주도하는 인질 석방 협상에 응하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시위를 주도한 여성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인질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모든 분야의 여성들이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하루 전인 23일엔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전시 성폭력을 조사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간부회의의 공청회가 열렸다. 이 모임엔 이미 석방된 인질들과 아직 하마스에 붙들려 있는 인질 가족들이 참여해 가자지구 터널에서 처참한 성적 학대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증언했다. 인질 생존자 아비바 시겔은 “내 눈으로 봤다. 가자지구 터널에서 여성 인질들이 하마스 경비병들의 성적 노리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7일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끌려간 뒤 11월 말 석방된 생존자다. 또다른 증언자도 “남성 인질들도 학대와 고문 상황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여성 인질들이 성적 학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있으며, 일부는 월경이 중단된 상태로 임신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 인질 가족 어머니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를 통해 가자지구에 임신중지약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130여명의 인질이 붙들려 있다. 남은 여성 인질은 대부분 군인을 포함한 젊은이들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일주일 간 이어진 ‘일시적 전투 중지’(휴전) 기간이 끝난 뒤 “하마스가 남은 인질 중 젊은 여성들의 석방을 거부해 인질 협상이 깨졌다는 것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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