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유성-이경도 떠나 보낸 송인준, “중앙대, 꺾고 싶다”
단국대는 지난 8일부터 거제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강원도 횡계에서 기초 체력을 다질 예정이었지만,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가 열려 울진으로 장소를 바꿨다. 하지만, 체육관 여건 등을 고려해 지난해 고려대의 훈련 장소인 거제도를 전지훈련 장소로 최종 선택했다.
유일한 4학년이자 주장인 송인준(193cm, C)은 “(23일) 청주 신흥고와 연습경기 때 속공 상황에서 스텝을 밟을 때 발이 들어와서 발을 밟고 접질렀다. 마음이 좋지는 않다. 복잡하다”며 “몸도 잘 올라오고, 동계훈련도 70% 정도 마무리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판에 다쳤다”고 했다.
24일 뼈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25일 검사를 통해 정확한 부상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송인준은 “작년보다는 뛰는 비중을 많이 가져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뛰면서도 손발을 맞추는데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며 “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이해를 엄청 시키려고 하셨다. 이 운동을 왜 하고, 이 운동을 해서 어떻게 쓰이는지 말씀해 주셨다”고 지금까지 동계훈련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주장이니까 동료들과 한 팀이 될 수 있게 하고, 신입생들에게는 우리 단국대의 팀 컬러가 어떤 것인지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다”며 “수비하고, 열심히 뛰고, 토킹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의 수비와 궂은일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송인준은 “출전시간이 많아질수록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확실히 들고, 많이 뛰어보니까 어떤 게 부족한지 알게 되고,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신장이 작지만, 힘을 많이 써야 하는 포지션이다. 힘의 중요함을 느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도 속공을 많이 하려는 팀이라서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송인준은 염유성, 이경도와 함께 단국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들이 차례로 프로에 진출했다. 이제는 홀로 남았다.
송인준은 “프로에 가는 건 좋은데 저에게는 부담감이 크다.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고, 두 명 더 있으면 부담감이 더 적을 거다”며 “그래도 3학년 선수들이 잘 도와주고, 2학년 선수들이 허리 역할을 잘 해줘서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3학년 선수들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묻자 송인준은 “도와주는 방식이 다르다”며 “최강민은 옆에서 같이 도와주고, 송재환과 문누리는 후배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도와준다. 제가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인데 후배들이 장난을 치면서 편하게 한다”고 했다.
단국대는 2022년 중앙대에게 86-78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송인준은 “(지난해) 원정 경기에서 크게 졌다(67-83). (2학년 때는) 제가 제대로 출전한 경기는 아니다”며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를 딱 이기고 싶다”고 했다.
송인준이 단국대 입학 후 대학농구리그에서는 고려대에게 이긴 적이 없다.
송인준은 “다른 감독님들도 비슷하지만, 고려대는 주희정 감독의 단단함이 있다. 될 거 같은데 하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프로 진출을 위해 알차게 1년을 보내야 하는 송인준은 “궂은일 하나는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득점도 올려야 한다. 골밑이나 속공에서 득점만 했는데 중거리슛 능력을 갖춰 이 정도 기량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1학년 선수들과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안 다치는) 목표가 깨져버렸다. 다시 잘 회복하고, 다른 선수들도 부상 없이 리그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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