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류경수 "가스라이팅 당한 아들 역…표현 어려웠다"(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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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김영호는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었죠,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느낌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배우 류경수가 '선산' 속 김영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누추한 행색으로 수상한 모습을 계속 보여온 김영호는 '선산'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리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류경수는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산'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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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선산' 김영호는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었죠,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느낌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배우 류경수가 '선산' 속 김영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극본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연출 민홍남)은 존재조차 몰랐던 작은아버지의 사망으로 선산을 물려받은 여자가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는 가족 미스터리로 지난 19일 공개됐다.
'선산'은 윤서하(김현주 분)가 자신도 몰랐던 시골의 선산을 받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여러 장르가 혼합됐다. '선산'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류경수는 극 중에서 윤서하의 이복동생 김영호 역을 맡았다. 수십년 동안 비밀에 갇혀 살아온 미스터리한 인물로, 윤서하에게 계속해서 접근한다. 누추한 행색으로 수상한 모습을 계속 보여온 김영호는 '선산'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리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류경수는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산'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호 캐릭터는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했나.
▶영호 같은 경우는 일상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윤서하가 계속 김영호를 피해 도망을 다닌다. 상식적으로라면 '누님 안녕하세요, 제가 동생이에요'라고 해결하면 되는데 (김영호는) 아예 접근할 수 없는 느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겉모습도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이질적이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분장 과정은 어땠나.
▶분장이 1시간30분 정도 걸렸다. 주변인 중에 저보다 한살 많은데 흰머리가 많은 분이 있다. 김영호 캐릭터도 나이가 가늠이 안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랫니도 뒤틀렸으면 좋겠고 의상도 단벌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예측을 할 수 없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김영호 역 연기를 위해 참고한 부분이 있다면.
▶김영호는 굉장히 고난도캐릭터였다.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인물이니까. 야생동물도 관찰했다. 늑대나 들개 등 무리를 지어다니다 타의에 의해 이탈된 짐승을 떠올렸다. 무리에서 탈락한 야생동물의 느낌이면 어떨까 상상했다. 경계도 심하고 외롭고 두려울 것 같았다.
-김영호의 어떤 점에 이끌렸나.
▶연상호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의 프로덕션은 화목하고 행복한 직장이다. 그것 만으로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지만 평범하지는 않았다. 김현주 선배님과도 연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니 안정감이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김영호가) 너무 어려워서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김현주 배우와 케미스트리는어땠나.
▶너무 좋은 선배님이었다. 저는 완전 후배였다. 항상 선배님들과 작업을 하면, 어떻게 하시는지 구석에서 많이 지켜본다.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지켜보는데 선배님들은 강요가 없었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나중에 내가 선배가 돼도 저런 애티튜드로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윤서하와 김영호는 서로를 살려주면서 가족애를 발휘하는데, 그 지점을 어떻게 해석했나.
▶영호의 어머니가 계속해서 영호에게 누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았을까. 그리고 누군가 불가마 안에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구해주고 싶은 게 인류애적인 감정이 아니었을까. 당장 무너질 것 같지는 않으니까 윤서하가 영호를 구해준 것 같다. -엄마가 사라진 김영호는 어떻게 살았을 것 같나. ▶그냥 똑같이 살 것 같았다. 영호가 일을 한다고 나오는데, 말을 안섞어도 되고 시키는 일만 해도 되는 일을 했을 것 같다. 김영호는 '선산'을 돈 때문에 가지고 싶은 인물은 아니었다.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살던대로 살 것 같다.
-후반부 근친상간 소재는 파격적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소재였다. 저는 그것보다 다른 쪽에 집중했다. (근친 소재가) 정면에배치가 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이 주가 되는 게 아니어서 인물들간의 관계나 가족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도 대안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가족의 모양에 대해 고민했다.
-'선산'의 모성애는 어떤 모성애인가.
▶이 캐릭터의 입장에서 엄마는 사랑하는 존재고 자신에게 엄마 밖에 없다. 김영호에게는 엄마는 소중한 존재다. 감독님은 처음에 가스라이팅 당한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세뇌하는 게 옳은 방식은 아니다. 김영호가 죽음 직전의 순간에서서'집에 가자'라고 말하는 데 그것은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다. 가장 편한 곳으로 집이 떠올라 '집에 가자'라는 대사가 나왔다.
-연상호 감독 및 김현주 배우와 또 작업하고 싶나.
▶저는 언제든 좋다. 연상호 감독님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뭐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연기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성장할수 있는 캐릭터를 제안해 주시고 포스터에 얼굴이 나오게도 해주신다. 감사한 분이고 인생에서 귀인이다.
-새해 계획은.
▶연기를 하고 싶다. 선택할 수 없고 부름을 받는 직업이니 계속 부름을 받았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잘하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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