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PD "노예 계약 강요 받아" VS 제작사 "영업방해 손해배상 고소"

박정선 기자 2024. 1. 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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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SNL 코리아' 제작사와 연출자의 갈등이 법정으로 향한다.

연출자 안상휘 PD는 계약 만료로 인해 에이스토리에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에이스토리가 7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PD가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SNL 코리아' 제작진을 빼내 가려 한다며 안상휘 PD와 씨피엔터테인먼트를 고소했다.

먼저, 안상휘 PD는 25일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부당한 노예 계약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안 PD는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면서 에이스토리의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 코리아의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 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 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 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와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하여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 자회사와 안상휘 PD가 'SNL 코리아'를 "사실상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안상휘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에이스토리는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중단된 'SNL 코리아'를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킨 방송프로그램 제작사다. 에이스토리는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 'SNL코리아'를 방송했고 최근 리부트 시즌4를 마무리했다.
에이스토리는 시즌4를 준비하면서 시즌5를 2024년 2월 론칭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협의하고, 출연진의 섭외까지 진행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를 4년 만에 재개하면서 이전 tvN 'SNL코리아' 제작진인 안상휘를 제작 2본 부장으로 채용했다.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 역시 에이스토리"라면서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했고, 새로 제작 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지난해 9월 4일 쿠팡은 예능콘텐트를 만드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 코리아'의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에이스토리 제작 2본 부장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 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 안상휘 본부장과 쿠팡의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상휘는 신의성실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안 씨는 에이스토리에 대한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를 하고 있으며 이는 상법 제401조의 2에 따른 업무집행 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한 것이다. 씨피엔터테이먼트 등 쿠팡의 계열사가 에이스토리 제작 2본부 직원들의 일부도 아닌 전체를 집단적으로 채용한다면 이는 안 씨의 배신행위, 즉 업무상 배임 행위에적극 가담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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