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낡은 매트리스 속 1800만 원, 쓰레기장에 버려질 뻔…무슨 일?

아들이 준 생활비 100만 원 중 남은 돈 매트리스 틈새에 보관
신임 경찰관이 발견해 무사히 주인에게 전달

안산단원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노모가 아들에게 받은 용돈을 쓰지 않고 하나하나 모아뒀던 매트리스가 쓰레기장으로 옮겨져 하마터면 큰돈을 잃을 뻔했다가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신임 경찰관 고성주씨는 어제(24일) 오후 2시 16분쯤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헌 책상을 버리러 나갔다가 한 낡은 매트리스에 5만 원권과 1만 원권 지폐 여러 장이 꼬깃꼬깃 꽂혀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고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들이 은행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매트리스 안 돈을 세어본 결과 5만 원권 120매, 1만 원권 1197매가 있었습니다. 모두 합치면 1797만 원에 달하는 액수였습니다.

경찰관들은 매트리스에 붙어 있던 폐기물 배출 스티커에 적힌 주소를 확인하고 아파트 경비원의 도움을 받은 끝에 매트리스의 주인을 찾아냈습니다.

매트리스의 주인은 해당 아파트 단지에 사는 80대 여성 A씨였습니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A씨는 홀로 살며 아들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왔는데, 그중 남은 돈을 매트리스 틈새에 넣어 보관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정을 알지 못한 자녀들이 A씨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매트리스를 버리도록 한 것입니다.

이에 인테리어 업자가 매트리스를 분리수거장으로 옮기면서 A씨는 하마터면 큰돈을 잃을 뻔 했지만, 경찰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무사히 모두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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