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자동차노조 얻은 바이든, '경합주' 미시간서 승기 잡나

정혜인 기자 2024. 1.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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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UAW)가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NYT는 "UAW의 이번 지지 선언은 조합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것보다는 투표 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의미가 있다"며 "노조의 이 같은 공식 지지가 없다면 미시간 같은 중요 경합주에선 투표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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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바이든 지지 공식 선언…
퇴직자까지 포함하면 조합원 규모 100만명 육박,
"'바이든에 투표'보다 투표 동기 부여에 더 의미"
(워싱턴DC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4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리턴매치(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바이든 대통령이 조합원 수십 만명에 달하는 UAW 지지를 발판 삼아 경합주에서 승리를 얻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오는 2월 27일 미시간주에서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당원이 아닌 사람도 참가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숀 폐인 UAW 위원장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노조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UAW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폐인 위원장은 "오늘 저는 국제 집행위원회와 함께 이 자리에 서서 UAW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바이든을 재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폐인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 활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지난해 파업에도 동참했다"며 "그는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 파업에 동참해 연대한 첫 대통령"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취임 이후 줄곧 '친노조' 정책을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에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UAW 파업 현장을 방문해 메가폰을 잡으며 시위에 동참했다.

폐인 위원장은 또 "이번 선거(대선)는 누가 우리와 함께 할 것인지, 누가 우리를 방해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캡(scab)'이라 표현하고 사기꾼이자 억만장자를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스캡'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거나 저지, 혹은 깨뜨리려는 사람을 뜻한다.

(벨빌 AFP=뉴스1) 김기성 기자 = 2023년 9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벨빌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윌로우런 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동자협회(UAW) 집회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3.9.2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UAW의 지지 선언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예고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경합주인 미시간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며 UAW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왔다.

UAW는 앞서 '친노조' 성향의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었다. 2020년 대선에서도 그를 지지했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에 따른 불만으로 지지를 유보했었다. 그러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IRA) 내 세액공제 보조금 등 혜택이 근로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파업 현장에 동참하는 등 친노조 행보를 보이자 UAW도 지지 유보를 철회했다.

UAW는 현직 조합원 40만명 이상과 퇴직 조합원 58만명 이상을 보유한 미국 최대 노동조합(노조) 중 하나다. 조합원 상당수가 미시간주에 거주한다. 미시간주는 미 중서부 및 북동부 일대 제조업 중심지 '러스트 벨트'에 위치해 펜실베이니아 등과 함께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인기도 높은 자동차 제조업 경합주에서 (UAW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며 "이는 자신을 '친노조'로 표현해 온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UAW의 공식 지지 선언이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득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NYT는 "UAW의 이번 지지 선언은 조합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것보다는 투표 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의미가 있다"며 "노조의 이 같은 공식 지지가 없다면 미시간 같은 중요 경합주에선 투표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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