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외이사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규정 따랐다" 주장

유진우 기자 2024. 1. 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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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담배 업체 KT&G가 매년 회삿돈 수천만 원을 들여 사외이사들에게 외유성 외국 여행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외이사들은 '해외 연수'나 '해외 사업장 시찰' 같은 명목으로 미국·유럽 등지에 외유성 출장을 반복해 떠났다.

KT&G 일부 직원은 사외이사들이 연수나 업무 시찰 목적으로 출장을 가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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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담배 업체 KT&G가 매년 회삿돈 수천만 원을 들여 사외이사들에게 외유성 외국 여행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외이사들은 ‘해외 연수’나 ‘해외 사업장 시찰’ 같은 명목으로 미국·유럽 등지에 외유성 출장을 반복해 떠났다.

2012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한 차례 일주일가량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G 사외이사 6명도 모두 2022년과 2023년 한 번씩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다녀왔다.

KT&G는 이들에게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고급 호텔 숙박료를 지원하고, 별도 식대·교통비 등 명목으로 하루 500달러를 지급했다. 항공료와 숙박료, 현지 의전 비용 등을 포함한 해외 출장 비용은 사외이사 한 명당 1000만원이 넘는다.

KT&G 건물

일부 사외이사들은 출장 도중 크루즈 관광을 하거나 해외 출장에 배우자를 데려가기도 했다. KT&G 일부 직원은 사외이사들이 연수나 업무 시찰 목적으로 출장을 가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KT&G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KT&G는 1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이고 KT&G 해외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 대비 약 60%에 달한다”며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전문성 제고는 의사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외이사에게 규정에 따라 관련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는 회사의 사업에 도움이 될 글로벌 인사이트 발굴을 위해 현지 시장과 생산시설 방문, 해외 전문가 미팅, 신사업 후보군 고찰 등을 목적으로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연 1회, 7일 이내로 해외 출장을 실시하고 있다”며 “비용은 1인 평균 680만원 수준(항공료 제외, 사내 규정 준용)”이라고 덧붙였다.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된 일부 사례는 지난 2012년, 2014년 사안으로 현직 사외이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은 KT&G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불거졌다.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된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1일 사외 후보 14명, 사내 후보 10명 등 24명을 차기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으로 확정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달 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추천할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를 뽑기로 했다.

사추위는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순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2차 숏리스트)를 압축한 후 명단을 공개한다. CEO 최종 후보자는 다음 달 말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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