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원태인 4억3천, 아기 사자들 줄줄이 억대 연봉… 삼성 연봉협상 완료, 미래들이 웃었다

김태우 기자 2024. 1. 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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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억 원대 연봉에 진입한 삼성 에이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억대 연봉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삼성 내야의 미래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 8위에 그쳤던 삼성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보강에 이어 2024년도 연봉 협상에서도 온기를 남겼다. 8위 팀치고는 비교적 인상 대상자가 많고 오름폭도 괜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던 아기 사자들이 줄줄이 억대 연봉 대열에 오른 가운데 올해 새로운 분위기 속에 팀이 출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됐다.

삼성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FA, 비FA다년계약, 외국인선수, 신인, 육성선수 제외)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 연봉 협상은 SSG, LG, 키움이 차례로 완료한 것에 이어 삼성이 네 번째로 전원 완료를 한 구단이 됐다. 삼성은 대체적으로 연봉 협상 진도가 빨랐던 가운데 마지막까지 이견이 있었던 1~2명 선수들과 협상을 마무리하며 테이블을 접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인상적인 시즌을 치른 이재현이 기존 연봉에서 133.3%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계약하며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투수 원태인은 기존 3억5000만 원에서 22.9% 인상된 4억3000만 원에,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류지혁은 기존 1억5500만 원에서 4500만원 인상된 2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면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김현준이 1억4000만 원, 김성윤이 1억 원에 계약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 원태인 4억 원대 진입, 억대 연봉 감격 쏟아졌다

마운드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들어오는 선수는 역시 에이스 원태인이다. 팀의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으며 꾸준하게 성장하는 선수이자 신뢰성 있는 성적을 남기고 있는 원태인은 지난해 26경기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차출 탓에 이전 시즌(2022년 165⅓이닝)보다는 이닝이 줄었지만 투구 퀄리티는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태인은 2019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큰 부상 없이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그만큼 연봉도 뛰고 있다. 2021년 1억30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원태인은 2021년 158⅔이닝 동안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의 맹활약을 펼치며 연봉이 수직 상승했다. 2억 원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3억 원에 안착했다. 지난해 3억5000만 원으로 연봉이 더 오른 원태인은 올해 4억3000만 원을 받는다.

팀 공헌도에 비하면 인상폭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는 있다. 다만 팀 성적이 어쨌든 8위인 상황에서 팀 내 고액 연봉자 중 하나인 원태인의 연봉을 원하는 만큼까지 올려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도 생각보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은 아니다. 원태인으로서는 병역 문제로 홀가분하게 해결했고, 이제 6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 시즌 중에는 본격적인 비FA 다년 계약 논의가 오갈 수도 있다.

우완 이승현은 지난해 1억2000만 원에서 올해 1억7000만 원으로 5000만 원이 올랐다. 팀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승현은 올해 기대치를 다 채우지는 못했으나 하60경기에 나갔고, 60이닝을 던진 이닝 공헌도는 무시하기 어렵다. 평균자책점도 3.60으로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팀 성적이 더 좋았다면 더 높은 연봉을 받을 만한 성과를 남겼다.

▲ 60경기, 60이닝 투구를 인정 받아 인상자 대열에 합류한 이승현 ⓒ곽혜미 기자
▲ 지난해 깜짝 활약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성윤 ⓒ삼성 라이온즈

불펜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활약상이 썩 좋지는 않았던 김태훈은 지난해 1억8000만 원에서 1000만 원 깎인 1억7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김재윤 임창민의 영입으로 이제는 필승조 라인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올해 반등에 기대가 걸린다. 최채흥은 1억5000만 원, 최지광은 1억4000만 원에 동결됐다. 2차 드래프트로 입단한 양현은 85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이재익은 5700만 원에서 8200만 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반대로 삭감을 피해가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2차 드래프트 영입생인 최성훈은 1억3000만 원에서 3000만 원 깎인 1억 원, 좌완 이승현과 이상민은 각각 1000만 원 삭감을 받아 들였다.

야수 쪽의 희비도 엇갈렸다. 일단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류지혁이 지난해 1억5500만 원에서 올해 2억 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올해 다방면에서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팀의 핵심 내야수로 자리한 김지찬은 1억6000만 원 동결에 만족해야 했다.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김동엽은 9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1000만 원 삭감됐다.

반면 상대적 저연봉 선수들이 지난해 활약을 등에 업고 억대 연봉자가 됐다. 이재현은 6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김현준은 8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김성윤은 43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라 나란히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이들은 삼성 야수진 리빌딩의 핵심적인 선수들로 두각을 드러내며 지난해 팬들에게 한가닥 위안을 안겼다.

팀 유격수 포지션의 현재이자 미래로 자리잡은 이재현은 지난해 143경기에서 타율 0.249, OPS(출루율+장타율) 0.708, 12홈런, 60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단단히 받았다. 만 21세 선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봉도 수직 상승이다. 최저 연봉에서 지난해 6000만 원, 올해는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해 143경기에 성실하게 나간 것이 역시 고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야수 김현준도 109경기에서 타율 0.275, 3홈런, 46타점, OPS 0.673을 기록하며 팀 공헌도를 쌓았다. 김성윤은 깜짝 스타였다. 101경기에서 타율 0.314, 2홈런, 28타점, 20도루, OPS 0.758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 적극적이었던 오프시즌, 이제는 도약에 나서는 삼성

이렇게 연봉 협상까지 마친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팀이다. 2차 드래프트에 이어 FA 선수들과 속속 계약하면서 팀 전력 보강에 나서고, 또 전력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팀이 가장 취약했던 지점이 불펜이었던 만큼, 불펜 쪽을 집중적으로 보강하며 신구 조화를 꾀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한편으로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꾸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해 이래저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있었다.

▲김재윤, 오승환, 임창민(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 박진만 삼성 감독 ⓒ곽혜미 기자

우선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우규민이 kt로 이적하기는 했으나 이외에는 지명자가 없었고, 반대로 3명의 선수를 모두 데려왔다. 1라운드에서 좌완 최성훈(전 LG), 2라운드에서 우완 양현(전 키움)을 지명해 좌완과 사이드암 불펜을 하나씩 보강했다. 전병우(전 키움)도 3라운드에서 지명해 내야 백업을 채웠다.

역시 가장 큰 이슈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 원에 데려온 것이었다.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삼성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재윤과 접촉해 결국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테랑 불펜인 임창민과 2년 8억 원에 계약했고, 내부 FA인 오승환(2년 22억 원), 김대우(2년 4억 원), 강한울(1+1년 3억 원)까지 계약하며 단속에도 성공했다.

외국인 라인업도 모두 바꿨다. 당초 재계약 대상자였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계약이 평행선을 그리며 결국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데이비드 맥키넌, 코너 시볼드, 데니 레이예스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나름대로 괜찮은 외국인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입 외국인 선수를 볼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신뢰성과 적응인데, 세 선수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어 ‘크게 실패하지는 않을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라인업을 정비한 삼성은 이제 2월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불펜이 강화됐고, 야수진은 지난해 경험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발판이 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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