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토리 vs 쿠팡플레이 70억 전쟁, "대기업 강탈" vs "노예계약"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4. 1.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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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커머스기업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씨피엔터)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손배소)을 제기했다. 에이스토리는 tvN 출신 안상희 PD가 쿠팡과 손잡고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SNL 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2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씨피엔터테 안상휘 에이스토리 전(前) 제작2본부장 등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SNL 코리아'는 2011년 tvN에서 첫 선을 보인 후 2017년 시즌9를 끝으로 종영됐다. 에이스토리는 4년 후인 2021년 'SNL 코리아'를 리부트; 시즌으로 다시 제작했고, 쿠팡 계열사인 OTT플랫폼 쿠팡플레이와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SNL' 오리지널 저작권은 미국 NBC 유니버셜에 있다.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의 판권을 독점하기 위해 NBC유니버셜과 6개월 여의 협상을 거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후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 연출자였던 tvN 안상휘 PD에게 러브콜을 보내 자사 본부장으로 채용했다.

새 시리즈는 쿠팡플레이에서 시즌4까지 공개된 상태다. 에이스토리는 이달 시즌5를 론칭하기로 협의, 출연진 섭외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올해 에이스토리의 사업계획안에도 'SNL 코리아' 시즌5가 명시돼 있다.

에이스토리 측 "쿠팡이 ' SNL코리아' 제작진 강탈" vs 이적 제작진 "에이스토리 상습이체·노예계약 문제"

하지만 쿠팡이 지난해 9월 4일 예능콘텐츠 자회사 씨피엔터를 설립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씨피엔터테인먼트는 'SNL 코리아' 터주대감인 MC 신동엽과 전속계약 체결한 사실을 발표했다. 또 당시 에이스토리 본부장이었던 안상휘 PD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의 법률대리인은 "같은 날 안상휘는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2본부 소속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며 "안상휘와 씨피엔터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은 "안상휘 대표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며 "에이스토리에 관한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상법 제401조 2에 따른 업무집행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피엔터 등 쿠팡 계열사가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직원 일부도 아닌 전체를 집단적으로 채용한다면 안상휘의 배신행위, 즉 업무상 배임행위에 가담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쿠팡, 쿠팡클레이와 안상휘 대표가 상도의를 어긴 것은 물론, 제작업계 질서를 와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나스닥에 상장된 대기업인 쿠팡의 쿠팡플레이가 중소 제작사를 상대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관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다"며 "한국에 건전한 콘텐츠 제작 환경이 정착돼야 어렵게 쌓아 올린 K콘텐츠 위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쿠팡을 비판했다.

반면 씨피엔터 측 입장은 다르다. 안상휘 대표를 비롯해 에이스토리에서 시피엔터로 이적한 'SNL 코리아' 제작진은 "그간 에이스토리는 출연료 상습 연체하는 등 부당행위를 자행했다"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을 했음에도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 계약을 강요했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면서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계약기간 만료 후 SNL 코리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했다"며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비슷한 시기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며 "나와 SNL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구제 수단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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