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강추위’에 저수온 비상…“양식장 대피까지”
[앵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양식장에 폐사가 잇따랐습니다.
겨울이 되니 이번엔 한파로 저수온 피해가 우려됩니다.
어민들은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양식장 일부를 비교적 수온이 높은 곳으로 옮기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애쓰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럭과 쥐치 등을 기르는 통영의 한 양식장.
표층 수온을 재보니, 9.5도에 불과합니다.
쥐치 등 저수온 취약 어종의 한계 수온인 8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양식어민은 수온이 더 떨어질까 우려해, 사료 공급을 멈추고 가두리 양식장 일부를 10km 떨어진 곳으로 옮겼습니다.
집단 폐사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임시로 대피한 양식장의 표층 수온은 10.2도, 하지만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물고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양식 어민들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제때 출하하지 못한 쥐치가 많아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합니다.
[강남태/한산어류양식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장 : "(쥐치가) 판매됐다면 굳이 이렇게 월동을 오지 않아도 됐는데,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사를 막기 위해서 이곳으로 월동을 온 겁니다."]
경남의 양식 어류 2억 천만 마리 가운데 저수온에 취약한 어종은 5천4백만 마리, 전체 25%를 차지합니다.
경상남도는 양식장 126곳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저수온 취약 어종 2백십만 마리를 비교적 수온이 높은 곳으로 임시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이시우/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 : "저수온이 발생하면 먹이 공급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양식 어류의) 선별 작업이나 이동을 금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경남에서 저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모두 480여만 마리.
남해안에는 저수온 예비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저수온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를 넘어 '경계'로 상향됐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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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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