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방망이 잘 치면 안되나요... 조 마우어, 이만수와 양의지
야구 입문서로 잘 알려진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나 잭 햄플의 '야구 교과서'만 보더라도, 포수는 별도 항목으로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타격(타자), 피칭(투수), 수비, 베이스러닝(주루)이 주내용이다. '야구 교과서' 제1장은 '투수와 포수' 항목인데, 내용은 대부분 투수와 관련된 것들이다. 포수와 관련해서는 투수와 교환하는 사인, 투구의 선택에서만 일부 다뤄진다. 포수를 투수에 종속된 포지션으로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반 야구팬이 포수의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입문서에서 다루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포수는 생각보다 많은 임무를 안고 있다. 투수와 함께 구종, 로케이션 등 투구 내용을 결정한 뒤 포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위기에 빠진 투수를 다독이고, 벤치의 작전 지시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한다. 유일하게 모든 수비수와 마주보고 그라운드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해 수비 형태를 조정하고 주자 견제를 지시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포수는 공격보다 수비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경기를 읽는 눈, 포구 능력, 투수를 대리한 타자와의 신경전과 볼 배합, 블로킹, 주자 견제와 도루 저지 능력 등이 포수에게 요구되는 자질들이다. 감독은 타격은 쓸 만하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공격형 포수'보다는 타격 성적은 조금 떨어져도 수비력에서 안정감을 주는 '수비형 포수'를 더 선호한다. 타격은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있지만, 포수의 임무는 아무 선수에게나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곳간 열쇠를 아무한테나 맡기지 않는 심정이라고 할까. 포수에게 안방마님, 살림꾼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마우어는 2001년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돼 2004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마지막 2018시즌까지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원클럽맨'으로 큰 인기를 누렸고, 포수로서 세 차례(2006, 2008, 2009년)나 타격왕을 차지한 것으로 더욱 유명한 선수다. 깔끔한 스윙에서 나오는 정교한 타격이 일품이었다. 일반적으로 포수는 타율이 조금 떨어져도 일발장타를 갖춘 거포형 선수를 떠올리는데 마우어는 전혀 다른 유형이었다. 교타자에 더 가까웠다.
그는 2006년 타율 0.347를 기록하며 1980년 조지 브렛 이후 두 번째로 아메리칸리그 포수 타격왕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오른 최초의 포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2008년에도 타율 0.328로 1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최초로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포수로 또 이름을 새겼다. 2009년에는 0.365의 역대 포수 최고 타율로 포수 최초 3번째 및 2년 연속 타격왕을 거머쥐었고 28홈런, 96타점, 94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587, OPS 1.031으로 장타력까지 더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또 리그 최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모두 달성한 첫 포수로도 새 역사를 썼다.
그렇다면 포수로서 KBO MVP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이 역시 단 두 명에 불과하다. 1983년 삼성 이만수와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경완이 그 주인공이다. 그 힘든 포수 타격왕을 차지하고 수비력에서도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양의지조차 MVP를 받지 못했다. 이만수도 포수 타격왕에 오른 해에는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양의지도 MVP를 받지 않았나'라고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양의지가 2010년 신인상을 받고 2016년과 2020년 각각 두산 베어스와 NC의 챔피언 등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두 차례 수상한 데서 오는 기시감 때문일 것이다.
양의지의 뒤를 이어 KBO리그에서 '포수 타격왕'에 도전할 선수가 또 언제나 등장할 수 있을까.
박정욱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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