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좌우 2㎝씩 넓어진다…피치 클록 세부 규정도 확정
2024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의 세부 규정이 확정됐다.
KBO는 “24일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ABS의 스트라이크 존 기준과 피치 클록의 시행 세칙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ABS는 이른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KBO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함”이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하며 선수단과 심판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점을 개선했다”며 “KBO리그에 ABS 도입을 준비하며 각 팀 감독회의, 운영팀장회의 및 실행위원회를 비롯하여 전문가 자문회의, ABS를 경험했던 선수단 설문조사, MLB 사무국과 데이터 공유 및 논의 등을 통해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2024시즌 적용될 ABS의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해 적용한다. KBO는 “이 같은 설정은 규칙상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ABS의 정확한 판정으로 볼넷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 할 때 양 사이드 2.5㎝씩 확대 운영한 사례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단 기준은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
상하단 높이는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이 비율은 기존 심판 스트라이크 존의 평균 상하단 비율을 기준으로 했다.
피치클락 도입에 따른 시행 세칙도 확정했다. KBO는 “지난해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 조사 등 세부 지표를 분석하여 KBO 피치클락 규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 전반기에는 시범 운영이 진행된다. 위반에 따른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를 적용하지 않고 경고가 부여된다. 또한 견제 제한 등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전체 규정이 적용된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루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를 적용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측에는 볼, 공격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되며, 수비팀에게는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외에도 수비팀의 타임 요청, 허용되는 시간 외의 포수의 포수석 이탈·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투구판 이탈로 간주된다.
투구판 이탈은 타석당 세 차례까지 허용되며, 네번째 이탈 시에는 보크가 선언된다. 단, 네번째 투구판 이탈로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할 경우에는 보크가 선언되지 않는다. 누적된 투구판 이탈 횟수는 한 주자가 다른 베이스로 진루 시 초기화된다.
KBO는 “ABS와 피치클락의 시행 세칙이 확정됨에 따라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선수단의 빠른 적응을 위한 안내 자료 배포 및 설명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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