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화제의 수상소감? 장성규+배우들 리액션에 감사”(삼달리)[EN:인터뷰②]
[뉴스엔 김명미 기자]
배우 이재원이 화제를 모은 수상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원은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김형준, 제작 MI SLL)에서 제주기상청 경비이자 어머니가 운영하는 럭키편의점 알바생인 왕경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눈치도 없고 표현하는 법도 몰라 38년째 모태솔로인 왕경태는 잦은 말실수로 종종 삼달리에 소동을 일으키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독수리 오형제' 조용필(지창욱 분) 조삼달(신혜선 분) 부상도(강영석 분) 차은우(배명진 분)를 누구보다 아끼는 의리남이다. 마지막회에서는 왕경태가 조삼달의 어시스턴트 고은비(김아영 분)와 연인이 되고, 떡볶이집을 차리는 결말이 그려져 훈훈함을 안겼다.
지난 2008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으로 데뷔한 이재원은 영화 '아저씨' tvN '청춘기록' '철인왕후' 애플TV+ 'Dr. 브레인' 지니TV '남이 될 수 있을까' KBS '드라마 스페셜 2023-극야'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지난해 '2023 KBS 연기대상'에서는 '극야'를 통해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이재원이 연기 시작 15년 만에 처음으로 받은 상이었다.
특히 이재원은 "많지 않은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는가 하면 "형수님 어려울 때마다 돈 빌려줘서 고맙다" "지금까지 저를 캐스팅해준 모든 감독님들 감사하고, 앞으로 저를 캐스팅해줄 감독님들 미리 감사의 말씀 전한다" ""스무 살 때부터 저만 사랑해주고 봐주는 초희(아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육아하느라 고생이 많은데 이 자리를 빌려 나에게는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전하고 싶다"고 전하는 등 진솔한 소감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재원은 1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플럼에이앤씨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은 수상소감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예능 출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하 이재원과 일문일답.
-왕경태가 마지막회에서 모태솔로를 탈출했다.
▲한 중반 즈음에 감독님께서 오셔서 '경태랑 은비랑 뒷부분에 멜로 결말이 있을 수 있다'고 넌지시 말씀해주셨다. 13회나 14회쯤 나올까 생각했는데, 그때 선배님들 서사가 굉장히 강한 회차였다. 추후에 작가님께 들어보니 그때 서사가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예 뒤로 몰아서 써주셨다고 하더라.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찍었고, 경태가 초반부터 모태솔로 설정이 있었다 보니 '이게 작가님의 큰그림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저로서는 너무나 감사했고, 경태가 마지막에 행복한 모습으로 끝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신혜선 씨와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 tvN '철인왕후'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췄는데.
▲신혜선 씨가 초반에 '너희 왜 나 괜찮은지 안 물어봐'라고 말하며 우는 신을 찍을 때 이 친구가 이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하고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마음이 많이 느껴졌다. 그때 스스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함께 연기를 해보면 굉장히 잘 받아주는 친구이고, 이 친구의 눈을 보면 제가 느껴지는 게 굉장히 많다. 제가 준비해 간 것보다 더 잘하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항상 혜선이의 도움을 많이 받은 날이었다. 이전에 있었던 인연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동생이지만 굉장히 배울 게 많은 친구다.
-지창욱, 강영석, 배명진 씨와 호흡은 어땠나.
▲(지)창욱이랑은 '찐친 바이브'를 보여줘야 했다. 서로 신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되게 자연스러워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서로 자연스러움을 지향하다 보니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오래된 친구 같다'고 생각하며 봐주신 것 같다. (강)영석이는 평소 장난도 잘 치고 되게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초반 촬영할 때 바스트샷을 보니 이미 눈에 짝사랑이 장착돼 있더라. 그때 '감독님이 이래서 이 친구를 캐스팅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쳐다만 봐도 미묘한 짝사랑의 감정이 눈에서 표현되는 느낌. 바스트샷을 보고 저도 설��다.
(배)명진이에게는 고마운 점이 많다. 은우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고, 굉장히 받아주는 역할이다. 반면 경태는 앞에서 치는 캐릭터이고, 그 치는 걸 은우가 받아주는 역할인데, 사실 연기를 하다 보면 굉장히 많이 욕심이 난다. '나도 이 신에서 뭔가 하나 보여주고 싶다' '내 것을 찾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캐릭터 자체가 키다리 아저씨처럼 받아주는 설정이다 보니, 딱 욕심을 버리고 굉장히 잘 받아주더라. 배명진 배우가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내가 다 받아줄게'라고 했다. 배우로서 굉장히 많이 참아야 되고 욕심 날 법한 장면들이었는데, 많이 참아주고 받아줘서 경태가 더 많이 빛날 수 있었다.
-'2023 KBS 연기대상' 수상소감이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했는데, 화제가 되고 난 후 기분이 어땠나.
▲제가 여태까지 감사했던 분들을 말씀드렸는데, 그 부분이 화제가 됐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제 감사가 더 커지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좋았고, 그걸 예쁘게 봐주시는 댓글들이 감사했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이제라도 잘 돼서 좋다'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지금 잘 돼서 좋다' 이런 댓글들이 너무 힘이 됐다. 또 시상식 당일 앞에 계셨던 배우 선배님, 동료분들이 너무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게 느껴졌다. 나중에 화면으로 보니까 찐으로 같이 좋아해주시고 박수 쳐주시는 게 다 담겨 있더라. 그래서 더 감동했다.
사실 제가 중간에 휴대폰도 보고, 마도 뜨고, 소감이 되게 길기도 했다. 싸해질 수 있고 지루해질 수 있는 소감이었다. 그런데 MC였던 장성규 씨가 너무 그 순간을 잘 메워주셨고 '오늘만큼은 만끽하라'고 해주신 게 감사했다. 나중에 '예능에서도 보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제 수상소감에 대한 대표적인 피드백 아닌가. 그래서 장성규 씨에게 너무 감사했고, 종합적으로 저는 그저 감사한 분들께 감사 표시를 한 것뿐인데, 이게 더 감사한 일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24일) MBC '라디오스타'로 예능 나들이를 했다. 긴장한 모습도 재미있었는데 소감이 어땠나.
▲제가 그런 예능도 처음이고 토크쇼도 처음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되게 많이 긴장했는데, 홍현희 씨 덕분에 긴장도 풀리고, 그 이후부터 토크가 편해진 것 같다. 김구라 씨도 되게 재미있게 반응해주시고, 그 자리에 계신 MC분들이 '웰컴투 삼달리'나 수상소감 장면을 사랑스럽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저 혼자만 긴장했을뿐, 그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제 아내에게 녹화 후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거의 다 이야기를 해줬다. 방송 당일 와이프도 같이 긴장했다. 손에 땀도 나고 하더라. 자기는 객관적으로 잘 안 보인다고,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자기가 출연한 것처럼 긴장된다고 하더라. 정신 없이 같이 봤던 것 같다.
-실제로 예능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나. 마라맛 예능을 처음으로 경험해서 주눅이 들지는 않았는지.
▲예능은 회사랑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라디오스타'는 초반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나올 때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왔다. '이런 분위기구나' '이런 분위기라 재미있게 나오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처음 나간 예능인데 가장 마라맛인 프로그램에 나가서 공부가 된 것 같다.(웃음)
-가족 예능 섭외가 들어온다면?
▲사실 '웰컴투 삼달리' 종영 이후 스케줄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식구들과 아직 소통이 안 된 상태다. 이 부분은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 계획은 늘 없다. 다음 작품 최선을 다해서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더 많이 준비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게 목표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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