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동시 HOF→만장일치 기대" 日 열도 벌써부터 들썩인다…'3089안타' 이치로, ML 두 번째 역사쓰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만장일치가 기대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에드리안 벨트레, 조 마우어, 토드 헬튼이 모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방법은 인원수에 상관없이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75% 이상의 찬성표를 받으면 된다. 이번 투표에서는 벨트레가 무려 95.1%의 지지를 받으면서 최다득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6번이나 도전한 헬튼이 79.7%를 기록, 마우어가 76.1%를 마크했다. 특히 마우어는 단 4표 차이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헌액된 선수들은 모두 그럴만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다. 벨트레의 경우 199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며 통산 21시즌 동안 2933경기에 출전해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 타율 0.286 OPS 0.819의 성적을 남겼다. 벨트레는 올스타에 네 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 수상 5회, 실버슬러거 수상 4회의 레전드로, 도전 첫 해부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헬튼은 지난 199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헬튼은 올스타 5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4회에 올랐고, 통산 2247경기에 나서 2519안타 369홈런 1406타점 타율 0.316 OPS 0.953의 성적을 거뒀고, 마우어는 또한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만 뛰며 1858경기에 출전해 2123안타 143홈런 타율 0.306 OPS 0.827을 기록했다. 올스타 6회, 아메리칸리그 MVP(2009년) 1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3회, 타격왕 3회가 마우어의 커리어를 대변해 준다.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발표된 가운데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으로 향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스즈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일본 열도는 들썩이고 있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이치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만장일치'의 여부 때문이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발은 뒤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등에서 뛰며 통산 19시즌 동안 2653경기에 나서 3089안타 116홈런 1420득점 509도루 타율 0.311 OPS 0.757의 성적을 남겼다. 아시아 출신의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바꾼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이치로는 현역으로 뛰는 동안 무려 10번이나 올스타(2001-2010)로 선정됐다. 특히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0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됨과 동시에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게다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세 번의 실버슬러거를 손에 넣으면서, 통산 네 차례나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04년 기록한 262안타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으로 아직까지 이치로를 넘어선 선수는 없다.
일본은 벌써부터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신하는 분위기. 더불어 '만장일치'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금까지 만장일치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현역 시절 19시즌 동안 무려 652개의 세이브를 쌓았다. 이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대 세이브에 해당된다. 리베라는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2019년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25일 "내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이치로가 마이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의 가능성이 있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고, '스포츠 호치'는 "이치로가 일본인 최초 명예의 전당에 입성, 역대 최초로 미·일 동시 명예의 전당 입성과 함께 만장일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만 9시즌을 뛴 후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긴 만큼 명예의 전당 헌액은 물론 만장일치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 벌써부터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치로가 두 번째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